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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적작가 Mar 23. 2024

운동다꾸 14주_운동다꾸 재미있다? 없다?

운동다꾸로 뭐가 달라질까?


너무
재미있다.

특히,
어떤 게  
재미있나면….



오늘따라 특히 더 마음에 든다.^^~ 왤까?


다꾸가 점점 예뻐져서 재미있다. 다꾸의 색이 나를 기쁘게 해 줘서 재미있다. 다꾸에 담긴 색이 나를 편안하게 해 줘서 재미있다. 역시 시각적 이미지는 우리의 뇌를 자극한다. 색은 마음의 언어라고 한다.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복잡하고 많은 감정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색이다. 밖으로 내뱉지 못한 무수한 생각과 감정들이 가슴에 담겨 있다. 뱉어내지 못한 만큼 꽉꽉 들어차 있다. 너무 많이 담다 보니 점점 복잡해지고 탁해져 버렸다. 탁함은 나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 아니다, 나에서 끝내주질 않는다. 소중한 사람들까지 탁함이 번진다. 같이 우물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혼자서 어떻게든 우물에서 빠져나오려고 애를 써본다. 하지만 빠져나오지 못하거나, 나왔다가 다시 깊게 빠져버리기도 한다. 운이 좋아 우물에서 빠져나왔더라도 가슴에 남은 탁한 감정과 생각들은 잘 지워지지 않는다. 그저 모르는 척하며 살거나. 우물밖이지만 우물 속과 같은 시간을 살게 된다. 그래도 우유통에 빠진 개구리가 포기하지 않고 헤엄을 쳤듯이 나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개구리의 발이 우유가 아니라 버터를 느꼈듯이 나의 발도 질적 한 진흙이 아니라 단단한 돌을 바위를 땅을 밟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 작은 돌, 바위, 땅이 탁해진 감정과 생각에 색을 다시 찾아 주고 표현하는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지금 내가 그렇다.



내 발은 지금 아주 작은 돌 위에 있다. 작은 돌은 바로 다꾸, 다이어리 꾸미기이다. 처음에는 발 앞꿈치로 힘겹게 서있었다. 심지어 평평한 돌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위에서 발을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돌의 크기가 커져갔다. 거칠었던 돌도 조금씩 좋아졌다. 기록이라는 것은 사실 재미있기가 어렵다. 지루함과 귀찮음을 이겨야 성취감과 재미를 느끼는 것이 기록이다. 그러다 보니 기록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시간이 꽤 걸린다. 하지만 기록이 다이어리 꾸미기라는 재미를 만나면 조금 달라진다. 다꾸는 예쁘고, 아름다운 색감의 여러 그림종이나 스티커, 마스킹테이프 등을 이용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색이다. 그때그때 마음에 담아 두었던 감성과 생각들을 말이 아닌 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다꾸를 하면 스스로 색채심리치료를 하는 것이다.


색감 이쁘지요? 1개는 배경지이고요. 2개는 수채화에요.^^~


물론 색채심리치료 전문가에게 가서 하는 것보다는 전문적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글쓰기를 하면서 스스로 치유되는 효과가 있듯이 다꾸도 비슷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완벽한 치유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일주일, 삼일, 하루라도 마음이 편안해진다면. 힐링을 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다꾸를 하고 짧은 문장이나 글을 써서 글쓰기 셀프 치료까지도 할 수 있다. 초록, 빨강, 분홍, 회색, 금색, 은색… 색으로 나를 표현하면 감정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지만 그림을 잘 못 그려 금방 포기하는 사람들도 다꾸를 하면 좋을 것이다. 이미 그리지 않아도 예쁜 색의 종이, 스티커 등이 많이 있어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다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다꾸는 이미 나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다. 어설프지만 나를 표현한다는 건 참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그 어설픈 시간들이 쌓이면 실력도 분명히 좋아진다. 또한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게 기록이라는 허들을 넘을 수 있다. 어느 날 정성 들여 꾸민 다이어리를 보면서 나 자신이 기특한 날이 분명히 올 것이다. 이러니 너무 재미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번쯤 정말로 부담 없이 툭하고 다꾸를 해보길 바라본다.



다꾸 준비 중~! 다꾸 하는 중~!
다꾸 완성!




딸아이가 미술학원에서 그려온 수채화를 이용해 다꾸를 했어요.

빨간 꽃과 작은 나뭇잎이에요.

이미 알고 계셨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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