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의 성패를 판단하는 곡선은 하나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 우리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은 선불이냐 후불이냐가 아니라 자기 인생의 그래프를 표현할 곡선들에 하나하나 이름을 붙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 김영하 작가의 [영하의 날씨_20회 ‘곡선’ 중에서]
'슬초 브런치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저는 육아를 하면서 조금씩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크면(제 기준으로는 초등 졸업) 제 삶을 살고 싶은 욕구가 가득하던 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배우고 시도를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없던 때라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음은 굴뚝인데 상황이 여유치 않으니 드라마로 회피를 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단 한 번의 결심. '슬초 브런치프로젝트'를 해보자.라는 결심과 행동이 제 삶의 중심을 바꿔놓았습니다.인생의 곡선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전에는 제가 하는 모든 일이 그저 흩어지는 모래알 같았는데. 지금은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쓰면서 그 모래알들이 유리병에 담기는 느낌입니다. 그 모습이 예쁘고 뿌듯해서 다른 혹은 처음 보는 모래알도 담아보자. 뭐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글 쓰는 사람으로 2년이 흐르다 보니. 저를 도전하는 사람, 장미처럼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봐주시는 분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도전, 열정이라는 모래알이 담겼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2년 동안 버티면서 뭐라도 담다 보니 그 유리병에 도전하는,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입니다. 그 도전과 열정이 부족하고 느리고 다듬어진 것은 아니지만 인생의 곡선을 변화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장미 그림 선물을 받았어요. ^^
무얼 만들고 싶은지 모르는 상태로 혼자 끙끙거리며 만들다 지치다 회피하다 무너지다를 반복하고 있던 제가. ‘슬로 브런치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어떻게든 버티면서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쓰다 보니 이전과는 다른 도전하는 사람, 열정의 장미를 떠오르게 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 시선이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겁 없이 또 무언가를 시작했었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도전이란 일단 하는 것이니깐요. 저의 첫 도전은 <어느 40대 여성의 덕질하는 하루>라는 매거진 10회를 완성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50편, 100편, 150편 쓰기에 도전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200편 쓰기에 도전 중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숫자 채우기 도전을 하면서 힘들었던 만큼 글쓰기 습관과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 자신감은 또 다른, 전혀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 결과 중 하나가 [살짝 가벼운 그. 림. 일. 기.]라는 POD 그림 에세이 책을 출간한 것입니다. 이렇게 보니 벌써 제 인생의 곡선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네요.
좋은 기회를 잡는 건. 용기있는 도전입니다.~!(사진:교보문고)
정리하면. ‘슬초 브런치프로젝트’ 이전의 삶은 목표 없이 변화를 바라며 동동 거리 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삶을 살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정말 딱 한번 내본 용기가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인생의 곡선이 바뀌고 있으니 말입니다. 저의 인생의 곡선은 이제 막 바뀌기 시작했기에 인생의 성패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김영하 작가님이 우리 인생의 성패를 판단하는 곡선은 하나가 아닐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하나의 곡선에 도전하다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다른 곡선이 있으니깐요. 그래서 저는 저의 인생 그래프를 표현할 곡선의 이름을 ‘로즈 챌린지 라이프 곡선’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도전을 많이 해서 곡선이 정신없을 수는 있겠지만 멈춰버린 인생 곡선은 원하지는 않기에 조금 정신없는 것은 디폴트로 가져가려 합니다.
저는 저의 ‘로즈 챌린지 라이프 곡선’을 위해 오늘도 내일도 버텨내면서 글을 쓰려합니다. 버티는 것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지만, 또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그 안에서 순간순간 즐거움, 성취감, 위안, 공감, 희망, 고마움 등 정말 많은 감정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인생의 곡선 위에 있을까요? 여러분의 인생 그래프에 어떤 이름을 붙이고 싶을까요? 저는 이 질문에 바로 답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로즈 챌린지 라이프 곡선’이라는 저만의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천천히 여러분의 인생의 곡선에 어떤 이름을 붙일지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흔적작가의 인생 그래프 곡선 (사진:언플래쉬)
저의 첫 도전, 첫 매거진입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글들입니다.
첫 정이라..~~^^
어느 40대 여성의 덕질하는 하루 매거진 https://brunch.co.kr/magazine/deokj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