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2부 30일 차가 되었다. 2부 1일 차 때의 몸무게 그대로다. 체중감량은 역시 쉽지 않다.
하지만, 거울 체중계가 있으니 괜찮다.
딱 봐도 빠져 보인다.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그거면 된 거다. 하하하
복싱을 시작한 이유는 무조건 체중감량이었다. 지금은 약 3.3kg 체중감량이 되었다. 3개월 13일 정도 되었는데 약 3.3kg을 감량한 거니깐. 한 달에 1kg 정도 감량을 한 거다. 참 건강한 체중감량을 하고 있는 중이다. 요요는 아마 근처에도 오지 못할 것이다. 잘못했다간 어퍼컷과 훅을 맞고 뻗을 테니깐. 그러니복싱을 하는 동안에는 계속 오지 않았으면 한다.
나중을 위해 남겨요. 체중감량 하고 더 건강해질 때를 위해서.. ㅋ
지금처럼 평일에 매일 복싱체육관에 출근 도장을 찍으면분명히 12월에는 몸무게의 앞자리가 바뀌어있을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잘하지 않지만 그동안의 테이터를 보면 가능성 90% 이상이다. 그래서일까. 오늘 아침에 미동 없는 몸무게의 숫자를 보아도 마음은 고요했다. 이미 아는 거다. ‘복싱 운동=체중감량’이라는 공식을. 뇌에 딱 새겨져 버려 느긋함이 생겨 버렸다. 이 공식은 사실 낯설지 않다. 복싱 운동을 하기 전에도 들어본 공식이다.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복싱 운동을 하면 살 빠진데!" "복싱하면 살은 자동으로 빠져." 확실히 이 공식을 모르면 더 이상한 것이다. 아마 외계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앎이란 것은 내가 직접 경험해보고 결과가 생겨야 진정한 앎이 된다. 진정한 앎이 생기면 ‘복싱 운동=체중감량’이라는 공식에 믿음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자연스러운 믿음이 있으면 조금 천천히가도 혹은 뒤로 물러나도 흔들리지 않는다.믿음이란 게 이렇게도 중요한 거다. 이래서 믿음 믿음 하나보다. 그림을 그릴 때 관찰이 시작과 끝을 이룬다고 한다. 체중 감량을 할 때 혹은 습관을 만들 때는 믿음이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해야 하고, 힘들어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끝을 봐야 한다. 시작과 끝이란 그런 거니까.
홧팅!
믿음이 생기면 그동안 미루었던, 자신 없었던 일들을 하기 시작한다. 믿음이 확장되는 것이다. 원투 펀치 연습을 잘할 수 있다고 믿고, 행하고, 결과를 만들면. 곧 훅과 어퍼컷 연습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는 훅과 어퍼컷 펀치 역시 믿는 만큼 잘하게 되어있다. 그 믿음은 그동안 모른 척했던 코어운동, 식단조절 등으로 확장되어 가는 것이다. 딱 한 번의 믿음이 많은 것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나는 다시 한번 더 믿음을 갖고 복싱을 시작하려 한다. 무엇을 믿을지는 11월 동안 생각해 볼 것이다. 그리고 12월부터 믿음을 갖고 다시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 믿음을 끝까지 가지고 가서 원하는 일을 꼭 끝낼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나는 나를 믿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