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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영희 Oct 29. 2022

세상에 절대진리는 없습니다


주말을 맞아 등산을 갔습니다. 바쁜 걸음걸이를 유지하려니 다리에 힘이 바짝 들어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하체근육이 튼튼해야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운동을 한다고 해도 별도 근력운동을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일은 아니었습니다. 


 나이 40이 되기 전까지는 늘 숨쉬기가 전부인 인생이었습니다. 극도로 표현하자면 운동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다는 것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어느날 살기 위해 또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무엇이든 하다보니 중요해지고 또 열심히 해지는 인생의 원리를 만납니다.  


그러니 요즘은 숨쉬는 것 만큼 자연스럽게 운동을 합니다. 며칠전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이 띄워준 건강영상에서 그런말을 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아파도 누워있지 마세요. 그럼 인간의 근력은 다 빠져버리고 건강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아파도 걸어 나가세요.”


그만큼 우리의 근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힘든 산길을 가다 문득 느낍니다. 

발끝을 보며 걷던 눈길이 제 종아리에 머무르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 나는 참 튼튼한 다리를 가졌구나. '

결코 야위다 할 수 없는 튼튼하고 단단해 보이는 두 종아리와 허벅지가 내 몸을 잘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생각이 떠 오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유독 하체가 튼튼했습니다. 일명 하체비만이었지요. 아직도 기억납니다. 

대학교 3학년때인가 남편의 시골집에를 놀러갔는데 입고 간 바지가 젖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남편의 둘째 누나의 청바지를 입으라고 내 주었는데 세상에나 디자인이 스키니 진이었습니다.


체형 중 허벅지가 가장 통통한 제가 절대로 입지 않는 디자인이 스키니 진 이었습니다. 

어린마음에 얼마나 민망하고 당황스럽던지... ㅠㅠㅠ

그날 저는 결국 그 바지를 입지 못하고 체육복 바지를 얻어 입고 헐렁하게 돌아다닌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도 아주 오래 동안 늘 하체 비만형인 제 몸매가 콤플렉스였습니다. 


심지어 상체와 하체가 사이즈가 다르다 보니 옷을 사는데도 불편함이 있었구요. 

그런데 세월이 흘러가며 신기한 현상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그리 비만이 아닌 듯 한데도 관절염을 앓는 사람들이 백프로 듣는 말이 있었는데 “살을 빼세요. 몸무게를 다리가 못 이겨서 그래요. 건강을 위해서 살을 빼셔야 해요.”


그리고 허리가 아파도 똑같은 말을 합니다. 

가만 보니 우리의 다리가 자신의 상체 무게를 안고 가는데 체형상으로 상체가 하체보다 발달하면 그 무게감에 관절염이 오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살면서 상체 무게로 다리가 힘든 경험이 없습니다. 

어이없게 묘한 공평함을 맛보는 순간입니다. 


어린시절의 콤플렉스가 나이 든 지금에는 최고의 건강 조건이 되어있는 것입니다.

참 영원히 좋은것도 영원히 나쁜것도 없습니다. 새옹지마라는 말이 그냥 생겨난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가만 보면 이것만이 그랬던 것도 아닙니다. 어린시절 교사시험을 그만두고 행정직을 했을 때 많이 아쉬웠지만 지금와서 보면 또 지금 내 모습이 좀 더 나아보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때 그것이 나쁜 조건이었는데 지금은 그것으로 내게 이익이 된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어찌 보면 그런 인생의 변덕스러움에 맞추며 산다는 것이 참 힘든 일이지만 반대로 현재 만나는 모든 일에 마음 다치며 에너지를 쓸 이유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인생은 오늘 모든 정답이 정해지는 단답형은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쓰고 또 쓰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다 보면 진정한 정답에 도달하는 진행의 과정 같습니다. 

인생이 단 한번 기회로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것이었다면 얼마나 끔직할까요? 

다행히 인생은 그 마디마다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열리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러니 나는 오늘도 건강한 병아리를 꿈꾸며 한 알의 달걀을 품어내는 암탉처럼 희망을 바라봅니다.

세상에 절대 진리는 없습니다. 돌고 도는 원처럼 결국은 또 어딘가에서 만나 제 가치를 뽐내는 그 시간들만이 있을뿐입니다. 그러니 나라는 사람도 어느 시간, 어느 곳에서 나만의 빛남을 만나리라 믿습니다. 

그저 몇 발짝 조금만 더 나아간 어느 곳에 기다리고 있는 그 사연들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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