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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제이 Apr 01. 2021

러닝 22일 차

붐비는 한강

벚꽃 눈이 내린 인도를 걷는데

뭔가 허전하다.

무릎 보호대 하는 걸 잊었다.

에잇. 아프면 걷지 뭐.


날이 더운듯해 점퍼를 벗고 나왔다.

반바지 입은 러너가 옆을 지나간다.

시원해 보이는걸.

흠. 올블랙 패션, 뭔가 프로다워 보인다.

반면 펑퍼짐한 츄리닝  바지, 생활 체육인스럽다.

공부 못하는 애들이 학용품 탓한다는데...

어른이  런린이는 다른 러너의 옷빨이 부럽다.


날씨가 좋으니 사람이 많다.

월요일의 차분함과 달리

한강이 북적북적.


산책객들이 많아

달리다가 멈춰 서기를 몇 번인가 반복해야 했다.

하아. 월요일까진 좋았는데.

그래도 한강이 나만의 것은 아니니 심통 내지 말자.


주말에 비 소식이 있다 했는데

비릿한 냄새가 마스크 사이로 들어온다.

사람에, 냄새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러닝이 끝나간다.


어랏. 무릎이 안 아프네.

무릎 주변에 근육이 생긴 걸까.

여전히 보폭은 좁고 속도는 더딘 런린이지만

기분만은 좋은 러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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