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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둥새 Apr 20. 2020

독일 음식. 소시지 말고,

독일 사람들은 소시지만 먹는 게 아니라네

독일 음식의 악명 높음에 대해서는 지난 글(<누가 독일의 빵일 맛있다고 했는가?>)에서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다.


다시 한번 그때 그 짤 소환


글을 쓴 후 독일 음식 평가를 너무 박하게 한 것은 아닌가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는데,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본 포스팅과 그에 대한 댓글들을 보고 나의 판단이 옳았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분노에 가득 차 글쓴이를 맹 비난하는 사람들@Facebook <Living in Germany> 페이지 갈무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하고 싶은 독일 음식들이 몇 가지 있다.


다만 부어스트(Wurst; 소시지)는 너무 잘 알려져 있으니 제외하려고 한다.

지역, 요리방법, 원료, 크기, 배합 정도 등에 따라 1,500개가 넘는 소시지 종류가 있지만, 그래 봤자 나에게는 큰 소시지, 작은 소시지, 짠 소시지, 덜 짠 소시지 등으로 나뉠 뿐이기 때문이다.




1. 슈파겔(Spargel)


@pixabay

슈파겔은 아스파라거스를 가리키는 독일어다. 


4~5월 두 달에 걸쳐 슈파겔이 나오는 시즌을 일컬어 '슈파겔차이트(Spargelzeit)'라고 하는데 이 때는 마트뿐 아니라 주말 장터, 동네 여기저기에 길거리 특별 임시 매장까지 세워 슈파겔이 판매된다. 독일에서 이 기간에 생산되는 슈파겔은 5만 5천 톤(1억 75백만 유로 상당)에 달한다고.


우리가 흔하게 접했던 아스파라거스는 초록색인데, 독일인들은 이 시기에만 생산되는 화이트 슈파겔을 최상급으로 친다. 굵고 향이 진할수록 좋은 슈파겔. 더덕과 비슷한 향이 난다.  


독일인들은 슈파겔을 '고귀한 채소(Edelgemüse, Königliche Gemüse)'라고 부를 정도로 이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


포만감에 비해 칼로리가 낮고 다양한 영양분을 많이 담고 있어서도 그렇지만(신혼부부가 첫날밤 꼭 먹어야 하는 자양강장제로도 유명했다고 하니 말 다했지 뭐) 슈파겔은 바로 봄이 왔다는 증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고귀한 채소'답게 1킬로에 약 15유로 정도로 다른 채소들에 비해 상당히 비싼 가격을 자랑하기도 한다. 껍질과 밑동을 다듬으면 남는 것도 별로 없다.


슈파겔을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요리법은 소금물에 살짝 데친 슈파겔을 삶은 감자, 햄, 홀랜다이즈 소스(Hollandaise)를 곁들여 먹는 것. 여기에 리즐링 와인을 더하면 금상첨화다!

@pixabay


'Kirschen Rot, Spargel Tot'


'체리가 빨갛게 익으면 슈파겔은 죽는다'라는 말처럼 날씨가 더워지는 6월 중순이면 온 동네 마트 매대를 점령하고 있던 슈파겔은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춘다.

 

그래서 슈파겔을 오래 즐기고 싶은 독일 어머니들은 시즌이 끝나기 전 슈파겔을 대량으로 구매한 다음 껍질을 까고 한번 데쳐서 꽁꽁 얼려 보관해 둔기도 한다.




2. 쿠어비스(Kürbis)



봄이 슈파겔차이트라면, 가을은 쿠어비스차이트(Kürbiszeit), 호박 시즌이다.


호박은 본래 북미가 원산지로 유럽에는 약 16세기경에 들어왔다. 구황작물로 요긴하게 쓰이다가, 먹고 살만해진 최근에는 가을 별미로 자리 잡았다.


10월 전후로 마트 야채 코너엔 크고 작은 호박들이 들어선다.


가장 흔하면서도 인기 있는 종은 홋카이도 호박(Hokkaido). 멜론만 한 사이즈에 주황색을 띠는데 우리나라의 단호박과 그 생김새와 맛이 비슷하다.


호박 케이크, 호박빵, 호박 샐러드, 호박 파스타 등 다양한 레시피가 있지만 그중 가장 인기 있는 레시피는 단연 수프(주페; Suppe). 생크림을 넣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딱딱한 독일빵을 손으로 잘게 뜯어 수프에 넣어 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하다.  

@pixabay



세계에서 가장 큰 호박 페스티벌도 독일에서 열린다.


독일 서남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루드빅스부르크(Ludwigsburg)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매해 가을 호박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10월이 되면 약 9만 명이 살고 있는 작은 이 도시에 인구수의 5배에 달하는 호박들이 자리 잡는다.


이 페스티벌에서는 호박을 이용한 예술 작품들, 호박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과 음료, 가장 크고 무거운 호박을 뽑은 호박 겨루기 까지 먹고 마시고 보고 즐길거리가 많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3. 햄버거(Hamburger)


@pixabay


읭? 난데없이 무슨 햄버거?

맥X날드와 버거왕으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 미국 정크푸드의 대명사인 햄버거를 왜 소개하나 싶기도 하겠다.


그러나 햄버거(Hamburger*)라는 이름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그 원형은 원래 독일의 항구도시, 함부르크(Hamburg)에서 시작된다.

* 도시명 뒤에 -er을 붙이면 그 도시에서 온 사람이나 물건을 뜻하는 의미가 된다.
   ex) Hamburger, Frankfurter, Berliner, Bonner 등등


독일 북부에 위치한 함부르크는 인구 180만의 독일 제2의 도시이자 그 자체가 주( 州)인 도시주(Stadtstaat 슈타트 슈타트)다. 북해와 인접해 있으면서 독일 동부를 가로질러 폴란드, 체코까지 이어지는 엘베(Elbe) 강의 하구에 위치해있어 예로부터 무역이 발달했다.


햄버거 또한 14세기경 함부르크 상인이 몽골의 타타르 족으로부터 간 고기에 양념을 해 구워낸 '타타르 스테이크' 레시피를 전수받은 것이 그 시초라는 썰이 있다. 후에 미국 독일 이민자가 '햄버거(함박) 스테이크'를 미국에 처음 선보였고, 노동자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빵에 고기를 끼워 먹는 방법이 고안되어 지금의 햄버거에 이르렀다고 한다.


아무튼 함부르크에 가면 여기저기에서 원조라고 하는 햄버거 집들이 많으니 어디든 한 번쯤 들려볼 만하다.

요즘엔 굳이 함부르크가 아니더라도 수제 햄버거 집들이 많아 차별화된 맛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여행의 쏠쏠한 재미 중 하나는 원조집을 부러 찾아가 보는 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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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에서 오리지널 햄버거를 먹게 된다면, 곁들이는 음료는 콜라 대신 환타(Fanta)를 추천해본다.




코카콜라 산하에 있어 미국 음료수인 줄 알았던 환타 또한 독일에서 발명됐다.


20세기 초 코카콜라사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독일 시장에도 진출하는데, 미국이 전쟁에 참전하면서 독일이 주적(主敵)이 되자 독일에 콜라 원료를 공급을 중단해버린다. 당시 코카콜라 독일 지사장이었던 막스 키스(Max Keith)는 콜라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새로운 음료수를 고안한다.


당시 수급 가능한 원료는 사탕무 찌꺼기, 우유 찌꺼기(유청), 사과즙을 짜고 남은 찌꺼기 등 온갖 찌끄래기들 뿐이었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음료는 대 히트를 친다. '환타'라는 이름은 직원들의 상상력이 모아져 만들어졌다는 의미의 '환상(Fantasie)'에서 따왔다고 한다.


전쟁이 끝나자 환타 레시피는 코카콜라 본사에 전해졌고(뺏겼고?), 찌꺼기 대신에 신선한 과일에서 뽑아낸 원료로 바뀐 환타는 지금까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환타가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 때문에 아직도 환타는 나치가 만들어 낸 제품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지만, (당연히) 코카콜라사에선 나치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2015년, 환타는 탄생 75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좋은 (나치) 시절'을 회상하는 광고를 했다가 대차게 까인 바 있다.






4. 플람 쿠헨( Flammkuchen)

@wikimedia


얇은 도우에 크림과 토핑을 얹어 구워낸 독일식 피자.

(피자라고 얘기하면 이탈리아 사람들이 역정을 낸다고 하던데..)


독일 남서부 바텐 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와 라인란트팔츠(Rheinland-Pfalz) 지역의 전통음식이자, 국경을 맞대고 있는 프랑스 알자스(Alsace) 지역의 전통음식이기도 하니 오리지널 독일 음식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긴 하다.  프랑스어로는 타르트 플랑베(tarte flambée).


 <마지막 수업>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알자스 지방은 몇 백 년 동안 독-프간 끊임없는 분쟁과 전쟁이 반복됐던 비운의 지역. 하지만 긍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양국의 역사와 문화를 모두 보유한 행운의 지역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프랑스 같지만 독일 같고, 독일 같지만 프랑스 같은 독특한 곳이다. 유명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된 도시가 이 지역의 콜마르(Colmar)와 스트라스부르(Strasbourg)라는 얘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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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람(Flam)은 불꽃이라는 뜻이다. 플람쿠헨은 화덕 온도가 알맞게 올라갔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먼저 얇은 밀가루 반죽을 던져본 데에서 유래한 이름이기도 하고, 도우 가장자리가 불꽃에 까맣게 그을려서 지어진 이름이기도 하단다.


양파+베이컨+크림 조합이 가장 기본적이긴 하나, 여느 피자가 그러하듯 위에 얹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존재한다. 먼저 언급된 호박과 슈파겔도 훌륭한 토핑이 된다.


주 요리로 먹기엔 조금 아쉬운 양이고, 애피타이저나 간식으로 먹기에 제격이다. 카페에서 간단한 주전부리 용도로 판매하기도 한다.




5. 되너(Döner)


@Wikipedia


터키 음식인 케밥의 대표 메뉴이자 독일에 있는 케밥집을 이르는 말.


우리나라의 중국집처럼 독일은 동네마다 케밥집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2017년 기준 독일 전역에 약 4만 개의 케밥집이 있고, 수도 베를린에만 4천 개의 케밥집이 성업 중이라고 한다.(이스탄불에 있는 케밥집보다도 많다!)


독일에 이렇게 케밥집이 많은 이유는? 터키인들이 많기 살기 때문이다.


전쟁 후 경제 부흥기를 맞은 독일(서독)은 일손이 부족하자 국외에서 노동자들을 수급해오기 시작했는데(초청 노동자;Gastarbeiter) 이때 독일로 대거 진입한 인력들이 바로 터키인들이다. 터키인들은 현재 독일 전체 인구(8.3천만)의 13%를 차지하는 독일 내 최다 이민자 집단으로 자리 잡았다.


독일에 최초로 케밥을 판매하기 시작한 사람도 터키 이민자인 카디르 누어만(Kadir Nurman)이다. 1960년 독일로 이민을 온 그는 1972년 베를린 동물원 근처에서 케밥 장사를 시작한다. 2013년 80세의 나이로 사망했을 때는 여러 매체에서 '독일식 케밥'을 고안해 전파한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기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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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밥에도 여러 가지가 종류가 있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은 '고기를 긴 꼬챙이에 겹겹이 쌓아 올려 익힌 다음, 주문과 동시에 고기 뭉탱이 겉면을 살살 긁어내어 갖은 야채와 함께 빵에 끼워서 먹는' 되너(Döner) 케밥이다. 하여 케밥 집도 보통 되너라는 글씨만 크게 써 간판으로 내붙인다.


가격도 저렴하고 종류도 많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으니 독일 방문 시 한 번쯤은 방문해 볼 만하다. 익숙하지 않은 메뉴명에 당황할 필요는 없다. 웬만한 케밥집에는 사진 설명이 있는 메뉴가 있으니까.


독일인들은 진심으로 터키인들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

독일의 경제 부흥에 일조한 건 둘째 치고, 덕분에 독일 대표 음식이 하나 더 늘어났으니 말이다.


메르켈 총리도 좋아하는 케밥 @BZ Berlin







6. 슈바인스학세(Schweinshaxe)


@cooknsoul.de



소시지를 비롯해 이미 너무 잘 알려진 독일 음식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그래도 학센이 빠져선 안될 것 같다. 내가 유일하게 그리워 할 독일 음식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독일식 족발이라고 잘 알려졌는데, 조금 더 정확히 하자면 발보다는 발목 위부터 무릎까지, 즉 정강이 부위가 주로 쓰인다.


요 부분...


이 부위는 아이스바인(Eisbein)으로 불리는데, 얼음(Eis)과 다리(Bein)를 합성한 단어다.

커다랗고 단단한 뼈가 겨울철 스케이트 날 대용으로 쓰이던 데서 유래했다.


스케이트 날로 쓰일 만도 하다 @ 영화 <황해> feat. 면가


아이스바인을 활용해 만든 대표 메뉴는 슈바인스학세(Scheweinshaxe)와 부위명 그대로 쓰이는 아이스바인.

전자는 구운(grilled) 것, 후자는 삶은(boiled) 것이라는 차이가 있으나, 둘 다 맛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그래도 굳이 하나를 꼽자면 단연 슈바인스학세. 겉바속촉(겉은 바싹, 속은 촉촉)의 정석을 맛볼 수 있다.

크리스피한 껍질을 한입 베어 물면 부드러운 지방질과 촉촉한 살코기에서 터져 나오는 육즙이 온 입안을 감싼다. 으깬 감자와 양배추 절임(사우어크라우트; Sauerkraut)과 곁들여 먹는다.


밀맥주/백맥주(Weizen)로 유명한 독일 남부 바바리아(Bavaria; 뮌헨이 위치한 지역) 지방에서 유래된 요리답게 맥주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족발은 언제나 옳다.




7. 하리보(Haribo)



학센으로 글을 끝맺기에는 너무 헤비 하다는 생각이 들어 간단한 간식거리를 하나 더 소개한다.


곰돌이 모양 젤리의 대명사, 전 세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하리보(Haribo).

받침 없이 세음절로 딱 떨어지는 이름 때문에 처음에는 일본산으로 착각했으나, 대표적인 독일산 먹거리다.


하리보는 한스 리겔(Hans Riegel)이라는 사람이 본(Bonn)에서 만들었다고, 그 앞 글자들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알고보니 조금 싱거운 네이밍이다)


1920년 한스의 작은 주방에서 처음 탄생한 하리보는 현재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생산 공장만 해도 10개국 16개에 달한다. 스테디셀러인 오리지널 곰* 모양 젤리 외에도 1천 종 이상의 다양한 맛과 모양의 제품을 선보인다.

*하리보의 시그니쳐 '곰' 캐릭터는 한스 리겔이 길거리에서 서커스 동원을 위해 훈련을 받고 있는 곰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초기 컨셉은 춤추는 곰(Tanzbär)!




 "Haribo macht Kinder froh – und Erwachsene ebenso"


하리보의 캐치프레이즈는 "하리보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요 - 물론 어른들도요"

 

실로 그러하다.

70센트짜리 젤리 한 봉지면 나도 아이들도 잠시나마 행복해진다.


부활절 맞이 특별 에디션과 우유맛 신제품이 나왔길래 들여놔봤다





예전에 썼던 글 <독일 술. 맥주 말고>에 이어 실컷 독일 음식 소개하고 헛소리(?)를 좀 해보자면, 한식만큼 다양하고 영양 만점인 음식도 없는 것 같다.


오늘은 오랜만에 냉장고와 건어물 창고를 싹 털어 콩나물무침, 고사리무침, 취나물, 무생채, 애호박볶음을 만들고, 계란후라이와 초고추장에 참기름을 듬쭉 끼얹은 비빔밥을 해 먹었다. 그런 다음 아이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만두를 한가득 빚어 다시 냉장고를 채웠다. 배도 부르고 마음도 부른 하루다.


집에만 있는 날들이 계속되다보니 요리 솜씨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브런치를 때려치고 '집밥 강둥새 선생' 유투브 채널을 만들어야 하는거 아닐까 싶을 정도다. 하지만 그깟 음식 솜씨가 대수랴, 모두가 마음 놓고 외식을 할 수 있는 그날이 어서 빨리 오길 바랄 뿐!






* 커버사진 : Pixabay


<참고 글>

Germany's favourite fast food / BBC

Why Coca-Cola Invented Fanta In Nazi Germany / Business Insider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German White Asparagus Season / germangirlinamerica.com

Here's why Germans go so completely crazy for asparagus / the local.de

Kürbissorten zum Schnitzen – welche Sorten sind geeignet? / talu.de

Germany's Traditions: Pumpkin Festivals / europe.stripes.com

Ludwigsburg: What to Know About the World's Largest Pumpkin Festival / culture trip

함부르크 / 나무위키

Fanta / Wikipedia /

佛-獨 화해의 상징 ‘알자스 지방’ / 동아일보

Flammkuchen Or Tarte Flambée – The Franco-German Alternative To Pizza / Sunnysidecircus

#220. 독일의 케밥이 유명한 이유 / 두.유. travel to Germany

Haribo history / Haribo.com

햄버거의 유래, 어원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뜻은? /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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