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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밤
詩가 있는 풍경(33)
by
봄비전재복
Jan 7. 2023
*눈 내리는 밤 / 전재복
송이송이마다
빛 하나씩 품은 눈송이들
소리도 없이 자꾸 내려쌓여
세상은 꿈결로 묻혀 가는데
맨발로 내달리는
마음을 풀어놓고
부신 눈빛에 눈이 멀겠네
포근한 눈발 속으로 잠겨드는
옛 이야기같은 마을 길
흰 사슴 소리 없이 걸어오고
뒤란 땅 밑 항아리에선
동치미 서걱서걱 맛나게 익겠네
*(제4시집'잃어버린 열쇠'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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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설이다. 눈은 한 자나 쌓이고 한낮의 미지근한 햇볕에 녹을 기미란
전혀 없어서, 쌓인 눈 위에 쌓이고 또 쌓여서 완전 설국이다.
시내 길이사 염화칼슘을 뿌려서
괜찮을지 모르나 시골 길은 그야말로 눈에 파묻혀서 소리마저 사라진 한 폭의 수묵화가 된다.
흰 눈 펑펑 쏟아지고 인적 끊어진
겨울밤, 함박눈 뒤집어쓴 흰사슴, 산토끼가 사박사박 마을 길로 내려올 것만 같다.
( 묵은 서랍을 뒤적이다가...)
재작년
오늘도 눈이 많이 내렸었나보다.
어젯밤 빗소리가 한참이나 들려서
아직도 마당을 점령하고 있는 눈을 좀 녹이겠다
생각하며 잠들었는데...
아침에 내다보니 넓이가 좀 줄어든것 같지만 여전히 눈밭이다. 비는 조금만 내리다 말았나보다.
얼마나 많이 내려 쌓였던지 눈이 그치고 10여 일이 훌쩍 지났는데 앞산도 집 주변도 여전히 하얗다.
그냥 바라보기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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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전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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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감으로 명퇴, 비와 글쓰기를 좋아하며 내세울 것 없이 수수하게 살아가는, 은성이 할미랍니다. 사노라면 가끔 마음껏 소리칠 대나무 숲이 필요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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