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내 마음은 멍이 듭니다.

by 천정은

사회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말, 말,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가 없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교묘하게 기분 나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말하기 싫습니다.

몰라서 물어보면 지금까지 이것도 몰랐냐고 합니다.

정보를 주면 이런 건 말 안 해줘도 잘 안다고 합니다.

의견을 제시하면 쓸데없는 말하지 말고 일이나 하라고 합니다.

오늘은 당신의 말 때문에 내 마음에 멍이 들었습니다.

멍도 시퍼런 멍이 아닙니다.

피멍입니다.

꼭 이렇게 말해야 합니까?

저희는 국민건강보험 공단 소속입니다.

궁금한 게 있어서 게시글에 글을 남겼습니다.

전반적인 업무에 관해서 말입니다.

모르고 일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알고 일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말입니다.

이 글을 보고 과장은 뭐라 합니다.

자기한테 물어보면 될 걸 게시글에 올렸다고 말입니다.

왜 너 마음대로 글을 쓰냐는 게 키 포인트입니다.

나도 할 말이 있습니다.

당신이 나한테 친절하게 알려줬습니까?

무슨 말만 하면 정색을 하는데 말입니다.

내가 못할 말 한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말에 내 마음엔 멍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게시글은 삭제했습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당장 지우라며 야단맞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회사에 약점을 남기면 안 된다나 어쩐다나..

이런 거에 눈치 보며 사는 사람이 회사 오면 큰소리 뻥뻥 칩니다.

도대체 우리나라는 감사나 평가 나오는데 왜 나온다고 이야기를 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불시 점검, 상시 점검해서 평가를 해야 맞는 거 아닙니까?

언제 평가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서류만 보면 뭐 합니까?

형식적으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고 갑니다..

탁상정책이란 말이 있습니다.

직접 뛰어보고 일해 보지도 않는 사람이 책상에 앉아서 말만 한다고 말입니다.

우리나라가 그렇습니다.

서류만 열심히 보고 점수를 매깁니다.

실상 더 중요한 건 뭔지 아나요?

사람들의 인성, 태도, 행동이 아닐까요?

점검 나오겠습니다.

나와서 서류만 열심히 보고 가니깐, 서류만 하는 당신들이 오늘도 싫습니다.

엉덩이 무겁게 의자에 앉아만 있지 마시라고요.

실전에 투입 좀 되라고요.

오늘도 제 가슴엔 멍이 들었습니다.

피멍이라 시간이 오래 걸릴 거 같습니다.

이 멍이 가시면 내 마음은 또 다른 멍이 들겠죠.

괜찮습니다.

멍도 처음엔 신경 쓰였는데, 지금은 아무렇지 않습니다.

익숙해 진거겠죠..

당신 마음에도 제가 언젠가 피멍 한번 날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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