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좋은 길, 반듯한 길, 남이 잘 닦아 놓은 길로 갈려고 한다.
즉, 일부러 험한 길, 구부러진 길, 가시밭길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신이 혼자 개척하기엔 이 세상이 넘어야 할 벽들이 너무 많고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남들의 등에 업힌 채로 살아가는 삶을 부러워한다.
내가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척척 개척해 주는 백 길이라고나 할까?
그러다 보니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자신을 지켜줄 선배를 만나라. 멘토가 이끌어 주어야 성공한다. 등의 이야기를 한다.
혼자라는 외로움과 두려움은 나를 비포장도로로 내몰릴지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실패가 두려워서 또는 타이틀이 중요한 이 시대에 우리는 자신의 길로 가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
사회에 나와서는 나는 대기업에 근무한다. 나는 공무원이다. 전문직이다.라는 타이틀로 나를 포장하기 바쁘다.
마치 자신이 상대보다 더 잘난 사람이라도 되는 듯이 말이다.
포장도로로 쭉쭉 잘 나간 인생을 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결혼하기 전 당시 나는 주위에 소개팅을 받았다.
한 번은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방의 첫 대화가 이랬다.
간호사라고 들었는데,, 어느 병원이시죠?
네..@@ 병원입니다.
거기는 종합병원인가요? 월급은 많이 주나요?
네..
승진은 언제 되나요? 결혼 후에도 계속할 수 있나요? 평생직장이 될 수 있냐는 말입니다.
하기 나름이죠...
간호학과는 어디 나오셨나요?
왠지 지방대 나왔다면 무시할 거 같아서..
당당하게 말했다.
서.. 울.. 대요.. 물론 거짓으로 말이다.
그분에게는 이런 직업, 아니 내 모습을 직장에서 찾는 듯 보였다.
그것도 마치 포장된 도로로 잘 달렸는지, 앞으로 인생도 반듯한 좋은 길로 갈 수 있는지?
자로 잰 듯 평가하는 느낌이 들었다.
상대의 배경, 상대의 직업. 상대의 경제력을 보는 사람은 왠지 모르게 끌리지가 않는다.
마치 상대가 반듯한 길로만 오는 걸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다.
본인도 절대 실패의 길로 아니 자신의 길을 개척하지 않는 듯했다.
행여나 넘어지거나 실패할까 봐, 전전 긍긍하며 배우자감도 좋은 길로만 탄탄대로 달리기를 바란 것이다.
왠지 비탈진 길, 구부러진 가시밭길을 걸었던 사람은 신붓감으로서 모자란 것처럼 말이다.
아팠던 환경, 혼자서 견뎌야 했던 시간들을 이야기하면 앞에서는 호응한 척하면서 뒤에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혼하면서 어르신들이 하는 말이 있다.
집안 환경은 좋아야 하고, 어렸을 적부터 어떻게 자랐는지 잘 봐야 한다.
부모는 두 분 다 살아계셔야 하고, 경제력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좋은 길로 가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따지고 가야 하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다.
이런 조건 다 따지고 결혼한 사람의 결혼생활은 행복할까?
신랑이 늦게 오면 왜 늦었냐고, 육아는 내 몫이냐고 바가지 긁고, 내가 이럴 려고 결혼했냐고 한다.
어쩌면 신랑은 밖에서 가시밭길을 걷고 또 걸었을지도 모른 채로 말이다.
사실 내 친구는 시댁의 경제력과 멋진 신랑의 외모, 사업체를 이어받을법한 희망 등으로 결혼했다.
말 그대로 탄탄대로를 걷는 집안, 신랑의 능력 말이다.
자신의 맨땅에 헤딩하며 살고 싶지 않다고 선택한 결과였다.
지금은 ceo의 와이프가 됐을까?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
시댁의 잦은 호출, 시어머니와 갈등, 자상하지 않은 신랑 등으로 몇 달 고민하더니 지금은 혼자가 되었다.
어쩌면 가시밭길로 걸었던 사람과 결혼했다면 힘든 결혼생활도 이것쯤이야, 힘든 시간도 감사해하며 살지도 몰랐다.
몇 년 전 신촌에서 작은 가판대를 운영하는 한 아주머니의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녀는 한 평 남짓한 아주 좁은 공간에서 화장실도 제때 가지 못하면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무척 행복해 보였다.
한 평의 일터가 감옥 같은 곳이 아니라 생계 수단이면서 동시에 만학의 꿈을 가지고 주부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터전인 셈이다.
손님이 많으면 많은 대로 좋고, 손님이 적으면 그만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니 늘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어서 한 평의 공간에서도 그녀는 충분히 행복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그녀는 멋진 사람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왜 좋은 길로 가는 사람을 승자라고 생각할까?
그건 스스로 불안하기 때문이다.
나 혼자만 가시밭길로 갈 수는 없잖아?
남들처럼 반듯한 길로 가고 싶어.
그러니 남들처럼 따라가야 해. 이런 강박을 갖는다.
한 번씩 나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나는 누구인가..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하다 보면 어느덧 나 스스로 안 쓰러 울 때도 있고, 보듬어 주고 싶을 때도 있다.
간호사라는 직업도 매력적이지만, 나름 작가가 되고 싶어서 죽기 살기로 책을 썼다.
그렇게 출간이 되고 앞으로 내 인생이 탄탄대로 일 것만 같았다.
그런데, 모든 일은 그렇지가 않았다.
홍보도 해야 하고, 남들에게 아부도 해야 하고, 나를 어필도 해야 한다.
책 출간을 하면 주위 사람한테 리뷰도 써달라고 하고, 추천사도 부탁한다.
인별 그램. 페이스 북을 보면 자신의 책을 홍보하고, 오늘 누구를 만났고,, 나의 책의 호평을 해줬다는 자랑 글이 몇몇 보인다.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늘 남의 시선에,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오늘도 남들이 달리는 길을 가는구나..
실패해도, 다시 넘어져도 나의 길을 개척해야겠다 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그래서 한 번씩 마음이 아프다.
남들 시선에서 벗어난 내가 실패자가 된 거 같아서 말이다.
지금은 가시밭길이지만 언젠가는 내 앞날에 포장도로가 깔릴 거야..
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새벽 5시부터 집필 작업 중이다.
남이 좋아요,, 멋져요,, 라는 댓글에 현혹되어 잠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나만의 만족, 나만의 자존감으로 묵묵히 나의 길을 가고 싶다.
남의 백으로, 남의 도움으로 잠시는 행복할지는 몰라도 그 백이 사라지는 순간 곤두박질치는 건 시간문제다.
아는 병원 간호사는 어느 날, 모든 일을 접고 자신의 성공을 보장한다는 책 쓰기 강의를 듣게 되었다.
몇 년 후 책을 출간하게 되었고, 그 책 쓰기 강의실에서 다른 사람의 원고를 봐주는 일을 하게 되었다.
자신을 성공시켜 주겠다던 그 사업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것이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른 후 잠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책을 출간하고 강의를 하면 몇 천 만원씩 벌 수 있을 거라는 말이 과연 현실적이었을까
그 간호사는 그 길을 접고, 다시 방황을 했다.
남이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줄 수는 없다.
자신의 성공과 실패는 자신만이 만들어 가야 한다.
절대로 남에게 의지하며 자신의 개성도 색깔도 무색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만의 색깔과 개성을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은 좋고 싫음이 분명한 것이고, 때론 내가 선택한 길이 틀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울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실패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웠으니 말이다.
지금도 누군가에 의지하며 아부와 아량으로 살고 있지는 않는가?
그런데, 인생은 혼자다.
혼자 개척하지 않은 길은 훗날 길을 잃어서 방황하게 된다.
진정한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부러 가시밭길로 가는 용기가 필요함을 알기 바란다.
당신은 어떤 길로 가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