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겁의 인연이 있어야 길을 가다 옷깃을 스치는 인연을 갖게 된다고 한다. 억겁의 인연으로 이생에서 부부로 만난다고 한다. 글을 쓰고 읽으면서 정신세계를 공유하는 만남은 과연 몇 겁의 인연일까.
이 책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지에서 길러낸 제자 황상과의 운명적 만남을 그렸다. 엄하기만 했던 스승과 제자와의 애틋한 정에 가슴 한 편이 따뜻해지는 감동도 받을 수 있다. 스승과 제자와의 만남!
이 책을 읽고 난 후 다산의 초당이 있는 전남 강진을 여행 버킷리스트에 담아 놓기도 했었다.
이 책은 오래전에 읽었던 것이다. 문우들과의 만남에 생각해 보며 책 뒤 표지본을 필사해 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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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만남은 운명이다!"
단 한 번으로 삶 자체가 업그레이드되는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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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의 삶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다. 어찌 이런 사람이 있을까. 지금의 눈으로 가 아닌 당시의 시선으로 볼 때도 그랬다. 이름 없는 시골 아전의 아들이 멋진 스승과 만나 빚어낸 조화의 선율은 그때도 많은 사람을 열광케 했다. 더벅머리 소년이 스승이 내린 짧은 글 한 편에 고무되어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가는 과정은 한 편의 대하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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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새로운 만남을 반복한다. 그토록 좋고 간절했다가 끝에 가서 싸늘한 냉소로 남는 만남도 있고, 시큰둥한 듯 오래가는 은은한 만남도 있다. 나는 이 한 생을 살면서 어떤 만남을 가꾸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