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3]
이불을 팡팡 털어 침대에 가지런히 놓는다.
다 마른빨래를 하나 둘 걷어 이쁘게 갠 후 각자의 자리에 둔다.
마룻바닥을 빗자루로 쓸고 걸레에 물을 충분히 적셔 빗자루가 쓸고 간 자리를 닦는다.
물티슈 각에서 차곡히 쌓여있던 깨끗한 녀석을 한 장 뽑아 희생정신을 강요하며 책상의 먼지들로 더럽혀 준다.
거친 솔로 욕실 바닥과 변기를 뽀득뽀득 닦아준다.
탈모가 아닐까 우려될 정도의 머리카락을 모아 버린다.
청소를 한 뒤 책을 한 권 꺼낸다.
아,,, 재미없는데?? 괜한 책을 탓하며 꾸역꾸역 읽다 덮는다.
마트에 가 간단하게 장을 본다.
집으로 돌아온 뒤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소금 후추로 간 한 목살을 튀긴다.
소스를 만든다. 아,, 설탕이 없다. 그냥 있는 대로 케첩을 넣는다.
손님이 왔다.
벌써 음식 냄새를 맡으셨는지 잘해 먹고 사는지 안부를 물으신다.
지금은 털게 시즌, 구하기 힘든 털게를 같이 쪄 먹는다.
털게 이놈.. 게 맛있다.
설거지를 하고 아래 카페를 간다.
카페에서 아아 한 잔과 말차 아이스크림을 구매한다.
마침 바깥에 자리가 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잠깐의 수다 타임을 즐긴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지하철역에 들어간다.
이제는 익숙해진 짐 검사를 하고 큐알을 찍고 지하철에 탑승한다.
자리가 있다. 나이스.
손을 세 번 씻었는데 아직도 손에서 게 냄새가 난다.
식곤증이 와 꾸벅꾸벅 졸 준비를 한다.
반대편 자리에 앉은 아이가 3*3*3의 루빅큐브를 맞춘다.
눈을 빼앗겼다. 게잘한다. 몸에서도 게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지하철에서 내린다.
국경절이 지났는데 착시효과인가 보다. 국경절만큼 사람이 많다.
오늘도 역시 서사가 길었다!!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또 또 난징동루, 이번에 미니소 랜드에 방문하기 위해 왔다.
국경절에 오픈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못 갔었다. 드디어 도전! 사실 미니소는 아기자기한 아트박스와 다이소를 합친 느낌이라 많이 가지는 않았다. 그저 가끔 필요한 게 있을 때만 방문하던 곳이다. 대기 줄은 길었는데 건물이 커서 그런지 그런대로 금방금방 사람이 빠졌다. 미니소 랜드는 돈키호테 느낌도 나고 말 그대로 놀이공원 테마로 꾸며놓은 느낌이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이쁜 쓰레기들에 눈길을 사로잡힌다.
도파민 분비되기 시작하면서 한참을 서성이며 구매를 망설이기도 했다. 무언갈 하나 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블랙핑크가 생각났다.
블랙핑크 팬이냐고요?? 아니요 그저 국뽕일 뿐이에요. 호기롭게 집었지만 비싼 가격에 얼른 내려놓기는 했다. 미니소랜드는 이제 한국인들이 꼭 들리는 여행지 중 한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게 너무 많다.
미니소 구경을 마치고 이대로 돌아가기 아쉬워 아디다스에서 축구 유니폼을 한참 구경해 줬다.
난징동루까지 왔는데 또이탄이라 할지라도 와이탄을 보고 갈 수밖에 없다. 빵 하나와 코코 바이샹궈 음료를 들고 앉아 와이탄 야경을 기다렸다. 중간에 줄이 길게 서 있는 집에서 떡도 샀는데 맛이 없었고 코코 바이샹궈도 뜨거운 음료로 주문해 버려 위로가 필요했다.
와이탄 구경이 끝난 뒤 다시 지하철을 탄다.
오는 길에 글을 쓴다.
오늘 하루.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