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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태어난 엄마께

by 차솔솔

1989.9.8


2025.9.13


엄마, 생신 축하드립니다.


엄마가 이제는 생일을 축하하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했지만, 이 날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모이는 일도 불가능했을 테니까... 그 어떤 날보다 축하하고 싶어. 모두가 함께 모여 좋은 시간을 보내는 거라 생각하고 엄마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엄마와 매일 얼굴을 마주하며 식사를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참 감사해. 우리 이솔,해솔이가 없었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시간들. 결혼하고서도 엄마와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나에게는 보너스 같은 시간이야. 물론 아이들을 돌보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 엄마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을 연결고리 삼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생겨 참 좋아. 올해는 특히 엄마의 육아일기에 나의 일기를 이어 쓰고 있어 그런지 시공간을 뛰어넘어 서로 소통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우리 아이들도 엄마아빠의 사랑에 더해 할머니의 사랑까지 받아 밝고 예쁘게 자라고 있는 것 같아. 나랑 동생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까지 큰 사랑 듬뿍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은 나보다도 우리 이솔, 해솔이가 더 큰 효도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양가 어른들이 아이들을 보며 기뻐하고 웃음 짓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이 더 행복해. 이런 즐거움을 알려주어 고마워요.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훗날 우리 딸들이 자라 엄마와 나처럼 잘 지냈으면 좋겠어. (그러려면 지금부터 나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겠지?) 그 어떤 때보다 감사하고 또 미안한 게 많은 요즘입니다.


사랑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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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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