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9월에 쓴 일기이다.
몇일전 생일이었다.
조용히 지나가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전체 단톡방에 ~코치가 생일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많은 축하를 받았고 선물도 받았다.
참 감사한 것은 작년에는 프리랜서로 데이터분석을 하며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던 탓에 생일에 축하를 많이 못 받아 사람들에게 서운했던 많은 감정들이 많이 들었었다. 무슨 어른이 생일 축하 못 받았다고 그러냐고 할수 있겠지만 당시 나는 혼자서 오랫동안 프리랜서 생활을 했었고 코로나가 겹친 터라 아내 아니면 만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혼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외롭기도 했고 사람에 대한 오해들도 조금씩 생겼던 때였다. 그런데, 22년에는 아이들에게, 학부모님들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참 많은 축하를 받았다. 항상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나의 마음을 채워주시는 그분의 섬세하심에 감동하곤 한다.
그날은 마침 금요일이었다. 그때 나는 금요일 저녁수업을 진행 중이었다. 해당 반에는 5학년 짜리 형과 2학년 짜리 형이 함께 수업을 들었다. 그런데, 그형제 중 한아이로부터 정말 감동적인 선물을 받았다. 바로 포켓몬 빵이다.
사실, 나는 포켓몬 빵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 빵을 사려고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이 마트에 편의점에 줄 서 있는 것을 이동 간에 많이 봤었다.
그래서 나는 이 빵이 얼마나 귀한 빵인 줄 알았다.
이 빵 하나를 품에 안고 내게 주기 위해 갖고 와서는 수줍은 듯 웃으며 생일 축하한다고 말을 건네는 아이의 모습에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르겠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너희가 나를 대해주는 만큼 대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도 한켠에 들었다. 이 아이는 아직 나와 함께 축구를 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이인데.. 고학년이라서 그런지 참 귀한 선물을 나에게 줬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귀한 포켓몬 빵. 그 귀한 빵을 나에게 준 아이를 생각하며 나도 내가 가장 가치있게 여기는 진실된 사랑으로 아이들을 교육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또 이 아이들이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