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by Viva La Vida

어째 불안불안했다.

시작할 때부터, 일을 하는 중간에도 늘 불안했다. 이 사업이 없어질까봐.

임기제 공무원인 나는 목적(사업)에 맞게 채용된 사람이기에 그 목적이 사라지면 내 역할도 사라져 자동 계약종료가 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 7월 조직개편을 기준으로 종료하게 되었다. 맞다. 곧 나는 이제 다시, 백수가 된다는 말이다.


빨간색을 띄는 꽃차를 앞에 두고, 팀장님은 어렵게 입을 뗐다.

꽃차를 마주하기 전에 '차 한잔 할까요..?' 라는 딱 한 문장을 듣고 나는 사태를 직감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님을 알고있다. 누구의 의도가 아닌 것도 알고 있다. 일이 그렇게 흘렀을 뿐이다. 그 과정을 나도 봐왔기에 뭐라고 따로 할 말이 없었다.


나는 다시 취업을 준비한다. 우리 팀장님은 나보다 더 자주 채용사이트를 들락 거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것도 있더라.. 라며 링크를 보내준다. 나보다 더 내 계약종료를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나는 서운한 티를 낼 수도 없다. 다시 채용공고를 마주하고, 내가 할 수 있을까를 저울질하며 서류를 작성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지금은 경력단절 중에 막연하게 준비하는 게 아니니까. 이력서에 몇 줄 더 쓸 내용이 있으니까.


인생은 롤러코스터다.

경력이 단절되고 다시 사회로 비집고 나오려고 애를 쓰다 그 문을 열었을 때, 기뻣다. 연인과 연애를 시작하는 것처럼 설레였다. 하늘도 예쁘고, 단풍도 곱고, 동네 애들까지 사랑스러워 보였다. 그러다 계약종료를 통보 받았을 때, 슬펐다. 옛날 동화 '해님과 달님'처럼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이 끊어진 것 같았고, 벼랑에서 아등바등 버티고 있다가 팔 힘이 빠져 잡고 있던 돌뿌리를 놓친 기분이었다. 그런데 또 갑자기 승진하며 채용되었을 때, 세상이 내 것 같았다. 말 해 뭐해. 그 때 그 기분이란... 그리고 이제 다시 떨어질 차례. 나락의 끝이 어디일지, 어디까지 떨어지게 될 지 아직 모르겠다.


그렇게 내 인생의 롤러코스터가 오르락 내리락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안전벨트 꼭 잡아야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초고속 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