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을 거절한다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내가 되는 방법

by 클레멘타인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있었던 일이다. 도서관 로비에는 두 대의 자동 대출 기계가 있는 데, 이 기계가 가끔 오류를 부린다. 그 날 오전, 지인의 책까지 약 10권 정도를 반납하고 있었다. 나는 효율성을 위해 두 대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었고 체크를 하며 반납 후, 곧장 다른 책을 구하러 올라갔다.


책 고르는 시간이 적어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나는 다시 로비로 내려와 기계에서 책을 대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까 반납했던 책 한권이 여전히 대출 중으로 나오는 것이다. 음? 나는 이상함을 느끼며 직원에게 다가가 물었다.


"오전에 반납한 책이 아직 대출 중이라고 하는 데 확인 좀 해주세요."


"반납 확인 제대로 하셨나요?"


"음.. 그런 것 같은 데...

(내 마음: 다시 돌려 볼 수 없는 장면이니 확답할 수 없다.)


"반납 제대로 안 하신 거 같은데요?"

(내 마음: 이미 벌어진 일인데, 그게 중요한가..? 일단 있는 지 확인을 좀?)


"음? 제대로 한 것 같은데..."

(내 마음: 그러니까 일단 확인을?)


"제대로 안한 것 같은데요? 아니면 그럴 일이 없는데? "

(내 마음: 뭘 바라는 거지?나는 확인만 해주면 되는데 )


"아.. 근데 저 기계 가끔 안되더라구요."

(내 마음: 나는 제대로 한 것 같은데?)


"기계 잘 되는 데요? 반납 확인증 받으셨어요?"

(내 마음: 아...확인은 언제?)


"아니요. 없는 데..."

(내 마음 : 없으니까 일단 확인 좀...?)


"반납 확인증 받으셔야 해요. 반납하시면. 언제 반납하셨는데요? ."

(내 마음: 제발!!!)


나는 여기서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반납을 했는 데 내 잘못이든 시스템의 잘못이든 내가 반납한 사실을 확인하고 대출중인 걸 삭제해달라는 거였다. 하지만 직원은 오로지 "기계는 잘못 같은 걸 안 하니, 당신의 잘못을 나에게 어서 시인하시오."라는 반응이었다. 나한테 잘못했다고 빨리 말하란 말이야!라는 강요를 받는 기분이었다. 그러니까 말 자체나 절차의 문제 보다 느껴지는 그가 보내는 말투의 늬앙스가 감정을 상하게 했던거다.


그 뒤로 우리는 논쟁을 포함한 감정적 대화였다. 무엇을 위한 논쟁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더군다나 전혀 그럴필요도 없었고, 이유도 없었다. 나는 기계가 가끔 오류가 난다고 그랬고, 직원은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했다. 그는 사람보다 기계를 더 믿고 있었다. 기계는 오류 같은 걸 내지 않으니 당신이 잘못한 거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거절하고 있었다. 그저 그가 원하는 건 나의 잘못에 대한 고백?이었다.


도서관에서 대출시 나는 문제가 없는 이상(그날처럼) 대부분 기계를 활용한다. 그리고 직원이 앉아 있는 것은 그런 예상밖의 소소한 문제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라 믿었다. 하지만 직원은 나에게 그런 왜 잘못을 해서 자신에게 일거리를 가져왔냐는 투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가는 건 내가 기계도 사용 못 하는 바보취급을 당해야 하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 그래서 나 역시 문제의 본질을 부정하고 맞대응한거다.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르니 그럴 수 밖에.


나는 논쟁을 하러 간 게 아니었다. 그런데 직원의 태도에 화가 나, 나도 모르게 논쟁 비슷한 걸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마다 기계가 말썽을 부리지 않기를 기도해야 했다. 그리고 다행히 학습된 건, 나 역시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대출을 하게 되었다.


아! 나는 사람들이 기계사용을 더 편해하는 이유를 찾았다. 기계는 내가 아무리 사용하고 화를 내도 감정적으로 날 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이상한 깨달음에 도달했다. 그리고 나는 지적 당하는 것을 몹시 두려워 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드디어 직원이 책이 있는지 확인하러 뒤편 책장으로 걸어가는 순간은, 단 10초면 되었다.

(아무래도 나는 아직도 잔감정이 남았나보다. 쿨럭.)



뇌의 대상회는 엔진 기어를 바꿔서 자동차를 부드럽게 나아가게 해주는 변속기 또는 변속기어다.

뇌가 이 생각에서 저 생각으로, 이 행동에서 저 행동으로 옮겨가지 못하고 뭔가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것이다. 대상회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흔히 적대적이거나 공격적이거나 완고하다. 아니면 따지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자신이 늘 옳다고 믿으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쏟기도 한다. 그야말로 언쟁을 위한 언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고 모든 일에 거의 자동적으로 '아니'라고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지나치게 걱정이 많고 특정한 생각이나 감정이나 행동에 집착한다.

스스로 그런 무의미한 행동을 멈추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것이다.

「왜 젊은 뇌는 충동적일까」 제시 페인 지음
난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알아.
그러니까 누구든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고.




우리는 수많은 거절 속에서 살아간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틀이 있고, 그 틀을 벗어난 일은 차단하려고 한다. 한 번 자기 안을 들여다봐라. 우리의 머릿속에는 얼마나 많은 생각과 이미지, 감각, 환경, 기억들이 무수히 떠다니고 있는지. 수많은 정보가 시속 431km로 떠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면 가끔 충돌이 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걸 막기위해서라도 뇌는 정리하길 원하는 것이다.


우리는 앞서 우리의 성향과 기질에 대해서 확인했다. 왜 나만 그런 건지(클릭) 대해 조금 더 생각을 해보고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찾아 스스로 인정하자(클릭)는 말을 했다. 그것이 성공을 위한 첫걸음이기(클릭) 때문이다.


여기까지 함께 한 당신이라면, 이제 조금 용기가 났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사회에 뛰어들려고 하니, 여기저기 온통 불만 천지다. 오, 젠장.


내가 그동안의 불만을 접고 생각을 바꿔 잘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나갔더니 세상은 여전히 바뀐 게 없다. 온갖 negative people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 그리고 때때로 그들이 나에게 대하는 방식을 공격적이라 느껴지며, 내가 노력하려고 하는 긍정적인 모든 일들이 한 순간의 감정으로 와르르 무너지고는 한다.


... 자, 그러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정서적 전염의 강도는 매우 강하기 때문에 실권이 없는 직원 한 명이 조직의 분위기를 좋은 쪽으로 혹은 나쁜 쪽으로 바꾸기란 불가능에 가까울뿐더러 자신의 본래 성격과는 무관하게 조직 분위기에 금세 동화되고 적응한다.
플로리다 대학 트레버 포크는 정서적 전염성이 사람들이 짐작하는 수준보다 훨씬 강력하고 감기처럼 쉽게 퍼진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당신들은 늘 착각 속에 산다」 유정식





나는 부정적인 nagative 사람들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찾아봤다. 동영상과 책 그리고 인터넷 으로 도대체 이 부정적인 사람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것인가? 그러나 모든 걸 확인해본 결과,

나는 낙심하고 말았다.


공통 정답은? 가장 최우선이 "피해라"였다.


생각, 언어, 습관, 행동에 대해 생각해보자. 인간은 이 4가지 박자가 같은 곳을 향한다. 생각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한다. 그런데 자신에게 들어오는 정보를 부정적으로 처리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에게 우리가 어떤 말로 긍정의 언어를 가지라고 할 수 있을까?


가까운 예로, 만약 당신 주변에 친한 지인이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이라고 치자. 그에게 뭔가를 가르쳐서 긍정적인 피드백이 나온 적이 있는가? 아니면 그와 대결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적이 있는가? 그 사람을 이긴 거라 생각이 들면 그는 정말 당신의 말을 곧이 곧대로 생각하고 있을까? 아니면 자신과 맞지 않는 불편한 사람이라고 여길까?


우리는 상대를 바꿀 수 없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은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바꿀 수 있다. 사람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본인 스스로일 뿐이다.



야차가 물었다.

"무엇이 가장 놀라운 일인가?"

유디 슈티라가 대답했다.

"매일 사람들이 죽는데, 이로써 우리는 사람이란 죽을 운명임을 압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고 일하고 놀고 앞날을 계획하는 등 마치 우리가 불멸의 존재인 것처럼 여깁니다.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고대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


◆ 부정 DANIEL


부정이란 의식하게 되면 참을 수 없는 사고, 감정 또는 사실들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불안을 누그러뜨리려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이다. 인간은 누구나 부정 DANIEL 본능이 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마음 통로의 대문을 탁! 하고 닫아버리는 것이다. 아니, 대인관계가 이렇게 중요할 때에 마음에 문을 닫으라고? 그렇다. 그 문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사람이 불만의 칼자루를 들고 당신의 내부로 성큼성큼 들어오려고 한다면 말이다. 일단, 문을 닫아라. 그 사람은 투쟁을 위해 들어오는 것이다.


얼마 전 법륜스님의 희망편지를 우연히 읽다가 이런 글을 보게 됐다. 한 나이 든 여성분이 동생에게 돈을 빌려 줬는데 이자는커녕 돈 달라는 소리를 한다고 돈도 많으면서 돈 욕심이 많다는 욕을 식구들에게 하며 이간질을 시킨다고 했다. 그래서 너무 화가 난다고. 그랬더니 그에 대한 대답은 생각을 바꾸라는 것이었다. 동생이 돈이 없어서 잘못되길 바라는 마음이 없다면, 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라는 게 아니라, 내가 준 돈 받아서 잘 사니까 좋구나 라고 생각을 바꾸라는 것이다. 즉,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뜻으로 용서할 것이 없다(부정)고 여기며 살라는 거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내가 독약을 먹고 남이 죽기를 바라는 거와 같다




자기를 다스리는 것 또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스스로 알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우리가 다른 누군가가 내 뜻대로 바뀌길 바란다는 건 내가 바뀌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제어하려고 노력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태어나지 않았다. 단지 살아오면서 선택했던 많은 일들이 합쳐져 지금의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그러니 지금도 늦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우리의 뇌는 여전히 유기적이며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내편에서 세상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세상이 나를 억지로 바꾸게 만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사실 역시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것이다. 그런 갈등이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게 만든다. 직관이란 감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는 힘을 말한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양창순


◆ 인정


우리는 내가 아닌 누군가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결정들을 하며 살아왔는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그 누군가 지금 그렇게 나를 대하는 것도 분명 그 자신의 틀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나를 더 잘 대해줘야 하는 데, 나는 그를 그렇게 대하지 않았는 데, 왜 나를 무시하는 걸까, 이런 말을 하면 저 사람이 싫어하지 않을까 등의 끊임없는 관계의 문제에 시달린다. 그러나 우리는 평생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누군가의 거절을 받게 되고 그것에 대한 유연성이 필요하다.


도서관에서 나의 문제를 처리하던 직원도 그냥 그 사람만이 정한 절차일 수도 있다. 그것이 내겐 공격적이라는 기분이 들어 나 혼자 기분이 상한 것이다. 만약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면? 내가 오해한 거라면?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묻지 않는 이상 정확하게 확인 할 수 없다. 그 사실을 인정하자. 며칠이 지나고 나는 내가 주의력 없이 기계가 안되는 줄도 모르고 반납했으니 내가 잘못 했다. 그래. 그런거다. 인정. (그러나 며칠 뒤에 또 기계가 말썽부린건 안 비밀.)


우리들 각자는 저마다 고유하고 개별적인 현실을 지니며 이는 다른 어느 누구도 경험할 수 없다. 우리 인간은 개인적 현실들의 거대한 모음이며, 이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다른 이들고 교류하며 서로 겹치게 된다.

「DENIAL 부정 본능」 대니 브라워 아지트 바르키 노태복 옮김


◆ 의도된 긍정적 시도와 객관화


부정적인 감정을 더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그만'이라고 스스로에게 경고하는 거다. 뇌의 대상회가 한번 부정적인 생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면 우리는 다른 생각으로 나아가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뇌는 쓰면 쓸수록 그 부분이 발달한다. 당신이 밤새도록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는 데 아무래도 그 생각이 떨쳐지지 않는다면 이제는 의식적으로 '그만!!!' 하고 컨트롤해야 한다. 처음에는 잘 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당연하다. 당신이 아무리 좋은 생각을 하려고 해도 처음에는 어렵다. 그러나 꾸준히 그리고 의도적으로 시도하라.


그리고 다음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통제하는 질문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자신에 숨겨진 욕망, 감정, 마음에 대해 끊임없이 확인하고 객관화하라.


1. 그 부정적인 생각은 사실인가?
2. 그것이 사실이라고 100퍼센트 확신할 수 있는가?
3. 그 생각에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4. 그런 생각이 없다면 나는 어떤 사람 같을까? (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다면 내 기분은 어떨까?)


우리는 무언가 불평을 할 때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한다.


'항상' , '늘', '매번', '안될 거야', '소용없을 거야', '안 봐도 뻔해', '그래서 그런 거 아니야?', '네가 그런 말을 했기 때문에 내가 그런 거야.', '나는 안 그러려고 했는데 그 사람 때문에', '어차피 안돼.'


위에 말 중에 어떤 부정의 언어를 자주 쓰는지, 또는 생각하는지 확인해봐라. 그리고 그 말을 긍정의 언어로 바꾸는 연습을 하길 바란다. 세상이 또는 상대가 우리를 휘두르게 놔두지 마라. 연습, 연습, 연습. 내 감정이 될 때 까지 연습하자. 중간에 감정이 무너져도 괜찮다. 다시 다잡으면 되니까.

그런 식으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스스로 만들고 생각을 통제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믿음이 모든 것의 시작이 될 것이다.


뇌는 태어날 때부터 수 많은 신경세포, 회백질, 연결부위 그리고 가능성을 갖고 있다. 또한 우리 뇌는 무엇이 던져지든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세상에 나온다. 우리 뇌는 배우고 발달하고 자라는 속도가 놀라울 만큼 빠르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기울이는 오늘의 노력이 미래의 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뇌는 개발할수록 더 많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쓰지 않는 신경 연결 통로는 제거하는 방식으로 가지치기를 한다.

「왜 젊은 뇌는 충동적일까」 제시 페인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왜 젊은 뇌는 충동적일까」제시 페인, 「DENIAL 부정 본능」 대니 브라워 아지트 바르키 노태복 옮김 ,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양창순, 「당신들은 늘 착각 속에 산다」 유정식


다음 편: 불안해서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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