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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Apr 01. 2024

가는 곳마다 꽃이 지더라

#520

내게 슬픔이란 꽃이고 계절입니다

그대와 살피던 꽃들이 보이면 슬퍼지는 일이 되지요

파란 파도를 바라만 봐도

있지도 않고 그럴리 없는 꽃내음 어디서 몰려옵니다


무거워지는 하늘만이 계절을 달고

낡아버린 소매끝에 문지르면

어느샌가 꽃은 저 폈던 자리만 남겨두고 떠나갑니다

꽃이 그리움에도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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