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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Aug 18. 2024

봄이 또 오겠지만

#564

그것은 화사한 매화가 부러웠다

저도 꽃 피워보겠다 계절의 허락을 구하고자

서쪽 언덕 넘어 봄바람에게 물었다


대답은 바람소리에 묻혀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그것은 대답을 기다리며 참았다

봄과 여름, 가을을 지나 겨울도 흘려보내었다


그것은 매해 봄바람에게 물었던 것 같다

이 계절을 사랑해도 될까요

계절이란 말이 없는 법을 몰랐던 탓이다


오는 해에도 봄은 다시 오겠지만

지난해와 똑같은 봄은 아닐 것이다

날 사랑 아니하던 계절도 참아야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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