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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 Lee Mar 12. 2016

봄, 사랑의 인사

무한한 영원과 유한한 존재 사이


사랑을 표현하는 수치와 연속성에 있어

우리는 '영원히'라는 말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그렇지만 종종 엄청난 그 수치에서 스스로가

불가능한 한계와 능력의 부족을 느끼게 된다.

사람이 영원히 사랑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거짓말이다

무한한 영원을 감당하기엔 인간은 너무나 유한한 존재니까.

  

하지만...

저 사람을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영원히' 사랑하지는 못하더라도

'평생' 사랑할 수는 있을 테니까.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떠오른다.

봄의 연두빛과 크림빛..

살짝 흔들리는 커튼 사이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남편,

아내를 바라보며 짓는 미소는... 바로 사랑의 인사.


영국의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1857.6.2~1934.2.23)

일반적인 평가에서 그는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유명하지만

오늘은 봄에 너무나 어울리는 그의 곡을 골라 보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그의 곡은

단연 이 곡이 아닐까...

  

Salut d' Amour (사랑의 인사)

  

난 이 곡을 봄에는 바이올린으로,

가을에는 첼로로 듣는 것을 좋아한다.

악기에 따라 곡의 느낌도 다른데

바이올린으로 들을 때는

봄빛처럼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이 강하게 전해져 오고

낙엽 지고 쌀쌀한 날 첼로로 들을 땐

더 깊이 있고 원숙해진 감정이 느껴진다고 할까

  

<사랑의 인사>에는 엘가의 평생 최고의 연인인

그의 아내에 대한 사랑이 묻어 나온다.

엘가가 그의 아내 캐롤라인에 대한 느끼는

사랑과 위로는 각별한 것이었다.

  

젊었을 적의 엘가는 지나친 자의식과

음악가로서의 갈등이 많은 소심한 성격이어서

자신을 수없이 괴롭히곤 했다.

피아노를 배우러 온 계기로 만난 8년 연상의 캐롤라인은

처음부터 엘가의 소심하고 어두운 심성,

예민한 성격을 간파하고 그를 사랑했다.

  

18895월에 그들은 결혼했고,

엘가는 헌신적인 아내의 권유로 용기를 얻어

지방 음악가로 활동하면서 작곡활동을 하였다.

41세 때인 1899년 런던에서 수수께끼 변주곡이 초연되어

작곡가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으며,

1901~14년의 위풍당당 행진곡5곡 중 제1번 곡은 

1902년 에드워드 7세 대관식에 사용되어 가장 널리 알려진다.

  

<수수께끼 변주곡>을 포함해서 엘가의 중요한 작품들은

거의 모두가 앨리스와의 결혼생활 중에 작곡되었다.

"브라우트(Braut, 엘가가 붙여준 앨리스의 애칭)

이 곡을 만드는 데에 준 도움은 정말 막대하답니다."

엘가가 그의 아내에게 공을 돌리는 이러한 말은

편지를 비롯한 다양한 기록의 도처에서 발견된다.

  

엘가가 그의 아내에게 얼마나 절대적인 힘을 얻고 있었는가는

아내를 잃은 후 14년간 엘가가 거의 작품을

남기지 못했다는 것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언제나 그에게 위로와 격려를 해준 엘리스에게

엘가 자신도 늘 고마움을 느꼈고 그러한 생각이 음악으로 표현된 것...

바로 '사랑의 인사(Salut D'amour)'이다.

  

이 곡에는 간결하지만 애절하고, 소박한 부드러움이 넘친다.

한 사람을 향한 사랑과 감사의 언어를 여러분도 지금 들어보길 원한다.




https://youtu.be/16jw1aRHOM8


소아마비의 장애에 굴하지 않고 위대한 연주자가 된 Itzhak Perlman의 사랑의 인사.



<엘가의 주요 작품>

  

교향곡 1Ab장조 op.55

교향곡 2Eb장조 op.63

코케인 서곡 op.40

행진곡 <위풍당당> op.39

수수께끼 변주곡 op.36

프로와사르 op.19

  

현을 위한 엘레지 e단조 op.58

현을 위한 세레나데 e단조 op.20

서주와 알레그로 op.47

서곡 <남쪽에서>

  

바이올린 협주곡 b단조 op.61

첼로 협주곡 e단조 op.85

<바다의 그림> o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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