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제는 미세먼지가 가득한 달이라는
이미지가 훨씬 크긴 하지만
얼었던 땅이 녹으며 새싹이 올라오는
3월에 태어난 8명의 귀여운 생명들이
100일이 지나 뜨거운 여름에
'조리원동기모임'에서 오랫만에 만났다.
뒤집기 전인 8명의 친구들은,
엄마가 내려놓은 자리에서 꼬물꼬물
각개전투를 벌이며 새로운 장소를 관찰하고 있었다.
손을 빠는 아이,
엄마를 애타게 찾으며 우는 아이,
다리를 팔딱거리는 아이..
엄마들은 오랫만에 만나 근황과
육아정보를 나누지만
대화가 제대로 이어질리는 없다.
그 와중에 은유는 뻗은 손들이
친구들 머리카락에 닿았는지,
두손에 두 친구의 머리채가 잡혀있다.
'조리원동기모임'이라 쓰고
‘난리법석'이라고 읽어야 했던 그날.
오밀조밀 모여있던 그 풍경이 그리운 요즘이다.
다들 많이 컸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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