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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발자취-07] 고통의 이로움

펜 그리고 키보드의 향연

by BeWrite


고통이 없으면 창작도, 성과도 없다


힘들게 고생하지 않았다면

열매를 맺기가 힘들다.

편안함에 머물러 있기만 하면

심상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삶의 끝자락에서 움직이는 펜은

편안함에 머물러 있을 때에 비해

역동적이면서 힘이 있다.




고통, 그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고통을 피해가기 위한 과정이란 건 없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피할 수 없는 게 고통이니 말이다.

고통은 걱정과 염려를 안겨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창작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고통을 표현한 것들이 한데 모여 작품이 되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도 한다.

모두가 경험한 고통이 있으며

모두가 경험하지 못한 고통도 있다.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고통도 있으며

반드시 겪지 말아야 할 고통도 있다.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고통,

허무함만 가져다 주는 고통,

착각에 빠지도록 만드는 고통,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는 고통,

고통의 종류는 수없이 많고

사람들마다 겪는 고통의 깊이와 수준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고통을 제대로 알기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것이다.




고통을 피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시험을 보고 싶지 않아 일탈을 했던 날들,

일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산책만 했던 날들,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아 글만 썼던 날들,

새로운 도전이 두려워 방구석에만 머물렀던 날들,

사전에 미리 예측하여 고통을 피할 수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고통을 피하면 삶이 정말로 윤택해지는가?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

고통없이 사는 삶이 그 어떤 삶보다 이상적인가?

편안함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게으름은 더 늘어나고 고통에 대한 감각도 무뎌진다.

타인이 겪고 있는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본인의 고통만 공감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




고통을 피하는 것만이 결코 능사는 아니다.

당장의 고통은 괴로울지 모른다.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

자격증 시험을 준비할 때,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여러 가지 고통의 상황이 있지만

고통을 피하면 피할수록 나중에 더 큰 고통을

마주하게 될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고통이 있는가 하면

굳이 겪을 필요도 없는데 겪어야 하는 고통이 있다.

이로운 고통이 있으면 해로운 고통도 있기 마련이다.

욕심으로 인해 마주하는 고통은 몸과 마음에 해롭다.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행동함으로써

얻어지는 고통은 해로움보다 이로움이 더 크다.

도전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자신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도전을 하게 되면 고통의 늪에 빠질 수 있다.




평생을 고통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희망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고통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치 주식처럼 고통을 엄청나게 매수하여 그것을 갖고는 있지만

정작 매도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진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예견하지 못한 고통은 정말로 쉽지 않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러한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그렇다고 고통의 늪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상황을 되돌아보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하루를 살아가고 또 살아가다 보면

고통의 늪에서 천천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고통을 겪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고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지만

또 다른 사람은 고통을 통해 많은 것을 회피하거나

자기 변명과 자기 만족에 익숙해지기도 한다.

고통은 한 개인의 성격과 성장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기도 한다. 그래서 고통은 문학과 예술의 핵심이었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일수록 고통은 더더욱 많아질 것이지만

자신의 고통을 영감의 원천이나 밑거름으로 활용하여

작품을 만들거나 성과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자신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고통을 활용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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