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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배워야 하는가

실질 구매력을 중심으로

우리는 소득 중 일부를 소비한다. 그 뒤 남은 금액을 저축하거나 투자한다. 소득, 소비, 저축, 투자는 경제생활의 주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독 투자에 있어서 인색하다. 잘못된 투자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이 많았던 탓이리라. 멀리 갈 필요 없이 필자의 부모님도 투자에 인색하다. 사회초년생인 필자가 투자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하자 뜯어말리는 전화를 매일같이 하셨다. (물론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 이렇듯 투자에 인색한 우리나라는 소비하고 남은 금액을 대부분 저축한다. 문제는 저축이 미래의 구매력을 감소시킨다는 점이다. 


저축의 사전적 정의는 ‘아껴서 모으다’로, 은행예금, 지급액이 확정된 보험, 지급액이 확정된 연금이 대표적인 저축상품이다. 저축상품에 가입하면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는 느리지만 원금이 손실될 염려는 없다. 금융기관이 운용의 결과를 책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금이 손실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구매력을 유지시켜 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10년 전 효자에게 100만 원이 생겼다고 하자. 효자는 어머니에게 100만 원짜리 가방을 선물하고 싶었다. 좋아하실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너무나 구매하고 싶었지만 사실 효자에게 조금 부담스러운 금액이기도 했다. 그래서 효자는 저축을 했다. 그리고 착실하게 예금 이자를 받았다. 10년이 지난 뒤 효자는 다시 가방을 선물하기로 마음먹었다. 과연 예금한 돈으로 가방을 구매할 수 있을까?  없다. 그 가방은 원금 100만 원과 그동안의 이자를 합한 가격보다 더 비싸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의 평균 예금 금리는 1.25%이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은 1.98%이었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100만 원에 대한 이자를 12,500원 받는 동안 100만 원짜리 물건은 19,800원이 오른 것이다. 즉, 원금은 손실되지 않았지만 실질 구매력은 감소했다.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은 투자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장래에 더 많은 구매력을 받으리라는 합리적인 기대에 따라 현재 구매력을 남에게 이전하는 행위" 이를 간단히 말하면, 투자는 장래에 더 많이 소비하려고 현재 소비를 포기하는 행위이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의 저축이 실질 구매력을 감소시키는 확실한 길이라면, 투자는 실질 구매력을 증가시키는 유이한 길이다.(다른 하나는 노동소득의 증가이다. 하지만 노동소득의 증가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반드시 투자를 배워야 한다. 물론 원금이 손실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럼에도 실질 구매력을 증가시키는 유이한 길이 투자임에는 변함이 없다. 가만히 앉아서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투자를 배워야 한다. 지금부터 '초보라면 부자처럼'을 통해 부자들에게 투자를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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