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ly night

by 차가운와인

연말

1년 중 마지막 달, 12월

스산한 겨울 날 아침.

히터와 가습기가 조용히 경쟁하듯 작동하는 조그만 미용실.

10시 커트 예약한 중년의 여자.

스피커에서는 부활의 Lonely night 권진아 리메이크곡이 흐르고

사각사각 가위소리가 날 때 마다 잘린

머리카락이 소리없이 떨어진다.

중년의 여자도, 미용사도 말이 없다.

문득 중년의 여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걸 발견하고 조용히 티슈만 전하고 나는 잠시 카운터에 앉아 노래가 끝나기만 기다린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외롭지않은 호모 사피엔스는 없다.

어떤 외로움은 너무 급작스러워서

오전부터 커트가운을 뒤집어쓴 채 눈물로 흐른다.

생은 문득문득

참 지랄맞고

외로움이 지랄맞음인지

지랄맞음을 치유하는 에너지인지

확신할 수 없는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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