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다이소에 가면 항상 고민하게 된다.
이걸 살 것인가, 말 것인가…
이게 필요한 것인가, 예쁜 쓰레기가 될 것인가…
몇 번이나 고민했던 물건을 어제 샀다.
천 원이면 사는 물건이지만 몇 번이나 고민했던 이유는 방치되고 있는 걸 보면 결국 또 쓰레기를 만든 것 같아서 죄책감이 들기 때문이다.
손바닥보다 작은 약통에 영양제를 넣어 남편에게 보여주며 자랑했다.
“이것 봐. 이제 약을 더 자주 챙겨 먹을 수 있게 됐어.”
“약통이 없어서 약을 못 먹는 거였구나… 여자들이란… “
“눈에 잘 보이고 갖고도 다니면 한 번 먹을 걸, 두 번 세 번 먹을 수 있고 좋지, 뭐.”
“엄마, 이거 샀구나? 나도 몇 번 봤는데. “
역시 너도 뭘 좀 아는구나?
천 원에 약통이 두 개나 들어있어, 귀엽다며 탐내는 딸에게 한 개 주었다.
과연 천 원으로 나는 좀 더 건강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