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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고 말했을 뿐인데…

by 앙니토끼

좋아하는 캐릭터가 여럿 있다.


스누피, 무민, 미피, 토토로 등등.

잠깐 스쳐 지나간 것도 있고, 볼 때마다 여전히 좋은 것들도 있다.


몇 년 전, 여럿이서 대화하다가 스누피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날 이후, 선물로 스누피를 많이 받았다.


생일선물로 스누피 볼펜 세트와 스누피 쿠션을.

스누피 컵을.

스누피 가방을.

스누피 독서대를 받았다.


작년부터 다이소에서 스누피 콜라보 상품이 많이 나왔다.

남편과 아이들이 스누피만 보면 자꾸 집어와서 스누피 필통이 두 개나 생겼다.

펜은 이미 잔뜩 있는데도 스누피 색깔 볼펜과 스누피 노트, 스투피 스티커까지…


내가 산 건 한 개도 없다



스누피 좋아하는 건 맞지만 타인에 의해 완전히 스누피 덕후가 되어 버렸다.

이러다 스누피 인간이 돼 버릴 것 같다.


다행히 아직 옷은 없다.


문구나 소품은 좋은데 내 나이를 생각하면 패션아이템은 부담스럽다.


누군가 스누피 옷까지 사 주진 않겠지…


다음엔 뭘 좋아한다고 말해볼까?


자의 반 타의 반 스누피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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