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고 싶지만 잃어지지 않는 초심
두 번째니 좀 나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2회차 스위치온의 첫 주말이다. 소량의 탄수화물을 포함한 일반식 식사가 드디어 가능해졌다는 감동의 유통기한은 딱 하루였다. 공복감이 조금씩 익숙해지려던 차였지만, 주말이 되자 잠에서 깨면 아점으로 배달음식을 시켜 먹던 습관도 함께 눈을 떴다. 언제쯤 이 초심을 잃을 수 있을까.
‘이때쯤 딱 김밥에 비빔만두였는데 ‘
습관을 억누르기엔 탄수화물 섭취 재개로 인한 체중 원복까지 더해져 의지를 다지기도 쉽지 않았다.
금요일 : 58.1kg
토요일 : 58.2kg
일요일 : 58.2kg
월요일 : 58.5kg
(atflee T8)
체중 기준으로는 지난주 목요일 최저 체중인 58.0kg에서 단조 증가 추세다. 체내 수분량 회복으로 어느 정도 원복하리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이론적 이해와는 별개로 기분은 아주 좋지 않다.
이 기간 동안 했던 운동량도 적지 않았다. 금요일은 수영, 토요일은 하체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 일요일은 상체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 루틴으로 돌렸다.
식단도 단백질 위주로 꽉꽉 채워 먹었다. 소고기 제비추리 구이와 홍두깨살 육회, 돼지 앞다리 수육, 연어, 닭다리살.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도 먹었다.
아침 공복 체중을 집에서 재 본 시점에서 이미 증량은 알고 있었지만, 2시간이 더 지난 뒤 인바디로 측정한 결과는 더 기분이 좋지 않았다.
2주차 시작 Inbody 결과
체중 59.0 (-1.0kg)
골격근량 24.2kg (-0.2kg)
체지방량 14.8kg (-0.6kg)
세포내수분 20.1L (-0.1L)
세포외수분 12.3L (-0.3L)
내장지방단면적 58.1cm2 (-4.0cm2)
(Inbody770)
시작 시점과 비교하면, 체중은 감소하고 체지방은 증가했으며 골격근량은 허용 가능한 오차 범위 이내의 변동폭으로, 근손실 우려는 없어 보인다. 세포내 수분량의 감소와 비교했을 때도 근육의 직접적인 손실보다는 수분량 감소의 영향으로 확인된다.
그런데, 2일차까지 마무리하고 쟀던 중간 인바디와 비교하면 수분량의 회복 이외에 다른 변화는 거의 없다. 내가 불쾌한 포인트는 바로 여긴데, 체지방의 추가 감량세도 없었다는 부분이다.
내 기분이 어쨌거나, 이번 한 주는 내 몸이 어떤지 알아가는 과정에 불과했다. 본격적인 감량은 지금부터다.
2주차부터는 저녁 무탄수 식사를 하지만 단식을 포함하고 있다. 첫 주에 비해 변화도 드라마틱하지 않고, 새로운 이벤트도 적은 데다 허용 식품의 추가도 없다. 해이해지고 자연스럽게 그만두기 가장 좋은 때다.
매너리즘과도, 공포의 단식과도 싸워 이겨내야 하는 혼란의 2주차도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