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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이선종 Sep 24. 2019

좋아했던 프로젝트와 이별하는 법

프로젝트는 인생사와 닮았다 

기획자는 제안서를 쓰며 꿈을 꾼다

나의 경우는 이렇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내가 이 프로젝트를 왜 해야 하는지? 진짜 하고 싶은지?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지난 한 글자로 바뀌는 운명, 의지와 의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의지를 만드는 것은 이 업에서 중요한 역량이다. 내가 하는 프로젝트 모두를 사랑하지만, 관여도가 높았던 프로젝트는 이별의 순간에도 더 흐느적 된다.

처음 꿈꾸던 그림에 얼마나 가까이 갔을까?
다시 한다면 이것보다 더 잘 해낼 수 있을까?


실제로 그런 부분도 있고, 적잖게 아쉬운 부분도 많이 떠오른다. 대부분의 성공 케이스는 배경, 목적, 결과, 시사점, 단 4줄로 남지만 기획자 입장에선 표현되지 못하는 가치들이 남아 있다. 그건 경력, 노하우, 관계라 불리는 것들이다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는 과정 #1 최종보고서 쓰는 날 

그동안 모든 과정에 숫자와 기억으로 돌아온다. 완전하진 않아도 숫자가 채워지는 순간순간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노력과 고민의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보고서를 빨리 쓰는 편이지만, 최종보고서는 1-2시간 만에 끝나는 적이 없다. 아무도 모르는 혼자만의 이별의 과정을 밟고 있다. 그래도 포장은 하지 않는다. 포장을 한들 팩트를 내가 알고, 고객사가 안다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는 과정 #2 감사의 표현 

프로젝트는 참 많은 것을 남기지만, 가장 크게 남는 건 관계다. 좋든 싫든, 능력이 높던 낮던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는다. 목적은 다르겠지만, 그 과정을 함께 했던 이들에게 감사하고, 많이 배웠음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이 단계는 최종보고서를 쓰며 기분이 센티해졌기 때문에 보고서 쓰는 시점에 한다면 보다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는 과정 #3 Wrap-up 

지금까지는 혼자 이별의 순간을 맞는 과정이라면 이제는 같이 해야 하는 과정이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느낀 점, 좋았던 점, 아쉬운 점을 서로에게 털어놓는다. 3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모두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스스로 눈치채긴 어렵지만, 내가 부족한 게 먼지만 안다면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좀 더 좋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면 Wrap-up 때 노력해야 한다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는 과정 #4 스토리로 남기자 

우리는 배우는 것에 대부분은 스토리라는 포맷을 띄고 있다. 보고서에 들어가는 배경, 목적, 결과, 시사점이 아닌 고객사와의 치열한 밀땅의 과정, 변수를 해결하는 노력 등 역경과 싸우면서 이긴 자들의 스토리로 전해지고 있다. 과정에서 흘린 땀만큼 기억될만한 스토리를 만들어서 가지고 있다. 회사소개서에 들어가든, 브런치에 남기든 남겨 놓기만 한다면 누군가는 기억해줄 수 있다. 적어도 나 하나만큼은!


오늘의 솔루션 

이별에도 과정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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