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 유전자가 결핍된 탓일까요...?
사랑하는 게 좋아하는 것의 상위 감정이라고 믿어왔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이 두 감정이 각기 다르게 소중하게 느껴졌다. 더 솔직히 말하면 '좋아한다'는 감정이 더 반갑다. 좋아하는 마음이 사랑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헤어져있는 어느 때 못 견디게 보고 싶다면, 사랑일 확률이 높다. 해가 좋은 날 널려진 빨래가 된 것처럼 뽀송뽀송 유쾌한 기분만 줄 수 있는 건 '좋아하는 사람'이다.
김이나 <보통의 언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