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읽기 - 전라남도 / 여수 섬 박람회 홍보
김선태 여수 섬박람회 홍보 영상 263만 뷰. 홍보인가 고발인가, 그 논란이 오히려 박람회를 살릴 수 있는 이유
2023년 잼버리의 기억은 아직 생생하다. 허허벌판 캠프장, 폭염, 부족한 편의시설. 그 이후 사람들은 대형 지역 행사 앞에서 본능적으로 의심한다. 거기에 여수라는 지역이 얹힌다. 여수밤바다, 돌산대교 야경, 게장백반. 좋은 기억도 있지만, 2025년 7월 혼자 밥을 먹으러 간 한 유튜버가 "2만 원 가지고 그냥 가면 되지"라는 말을 들은 영상은 조회수 215만을 넘기며 전국적 이슈가 됐다. 여수시는 혼밥 식당 모집과 음식점 3,800곳 전수 조사로 대응했지만 균열은 쉽게 메워지지 않았다. 2026년 4월, JTBC 취재진이 섬박람회 예정지를 찾아갔을 때 3개월째 방치된 폐기물, 2022년 맥주캔이 든 폐선박, 화장실 없는 행사 예정 섬이 그대로였다. "제2의 잼버리"는 댓글창에서 자동으로 소환됐다.
다른 홍보 영상이었다면 캠핑장과 요트 투어만 보여줬을 것이다. MBC가 한 주 전에 올린 홍보성 보도가 그랬다. 조회수는 1만이었다. 김선태는 달랐다. 텅 빈 공사 현장 앞에서 담당자에게 직접 물었다. 쓰레기 더미 앞에서 카메라를 켰다. 배에서 내리다 물에 빠지는 장면을 그대로 뒀다. 과거 여수에서 바가지를 썼던 경험을 먼저 고백했다. 가리지 않고 보이는 것을 정면으로 질문했다는 것. 그게 조회수 1만과 263만의 차이다. 광고비 8,000만 원짜리 영상은 3일 만에 250만 뷰를 넘겼고 댓글 11,452개가 쌓였다.
https://youtu.be/9lTiN0zMw-c?si=j-y1iiEEfClrKPsY
댓글창은 단순한 반응 공간이 아니었다. 전국의 지역 축제 경험담이 쏟아졌다. 바가지 택시, 편의시설 부족, 비싼 음식값. 여수에서 좋은 기억을 가진 사람들도 올라왔다. "금오도 비렁길 몇 년 전 여름에 트레킹했는데, 방풍나물 즉임자콩국수 지금도 잊지 못한다. 다시 가고 싶다"는 댓글 옆에, "676억 뉴스 보고 다시 왔다"는 댓글이 나란히 달렸다. 전남도 공식 계정이 토요일에 직접 댓글을 달았고 김선태가 그것을 고정했다. 그 댓글의 좋아요는 하루 만에 656에서 6,900으로 올랐다. 지역 축제마다 반복되는 문제들을 공론화하고 담당자의 답을 받아냈다는 것. 이 정도 피드백이라면 컨설팅 비용으로만 따져도 1억에 가까운 값어치다.
쓰레기를 금으로 홍보한다고 쓰레기가 금이 되지는 않는다. 만약 MBC 영상만 보고 9월에 여수를 찾아갔다가 허허벌판과 쓰레기를 마주했다면, 그 실망은 다시는 여수에 오지 않겠다는 결심이 됐을 것이다. 홍보의 여파는 생산자가 짊어진다. 지금 이 댓글창을 봤던 263만 명 중 일부는 8월쯤 달라진 모습의 영상이 나왔을 때 다시 찾아볼 것이다. 나빴던 곳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좋았던 곳의 홍보보다 더 강하게 사람을 움직인다. 무엇보다 박람회가 열리는 섬의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그들이 이 행사를 자신의 것으로 느끼게 만드는 것이 먼저다. 주민이 모르는 행사는 어떤 홍보도 채울 수 없는 구멍을 가진다. 9월 5일, 그 답이 나온다.
눈길 가는 댓글들.
1. 전라남도 공식 홍보채널 댓글
"광고비내고 내부고발했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요 8,600 / 대댓글 18개
"공직 그만두니까 홍보유튜버에서 고발유튜버로 바꼈네 ㅋㅋㅋㅋ 더 재밌어졌다 ㅋㅋㅋ" 좋아요 2,600 / 대댓글 7개
"제일 무서운건 이번 박람회가 뭔지도 몰랐던 사람들이 600억이나 지원받았다는걸 알게됐다는거임" 좋아요 2,100 / 대댓글 11개
"여수에 사는 시민입니다. 섬 박람회 준비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공사가 진행되는지도 체감이 전혀 안 되고요. 해양 쓰레기 처리도 전문 인력이 아닌 봉사 인원에 의존하는 수준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섬이 이렇게 많은데도 봉사 인원에만 의존해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고 직접 다녀와 보면 한 섬에 2~30명씩 가도 오후까지 다 치우지 못할 정도로 양이 많았습니다. 이 상태에서 홍보부터 하는 게 맞는지 의문입니다. 기본부터 제대로 했으면 합니다. 그래도 이런 현실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 1,500 / 수정됨
"이거는 홍보가 아니라 고발...ㅋㅋㅋㅋ" 좋아요 980
김선태 여수 홍보 글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N1LGDrTP8Jg
김선태 유튜브 댓글 관찰 일지 — 매주 금요일, 댓글창을 읽습니다.
01. 2주 차까지 김선태 유튜브 댓글 관찰 일지
https://brunch.co.kr/@coolnpeace/60
02. 김선태 유튜브 댓글 관찰 일지 — 3주 차
https://brunch.co.kr/@coolnpeace/65
03. 김선태 유튜브 댓글 관찰 일지 — 4주 차 BBQ
https://brunch.co.kr/@coolnpeace/70
04. 김선태 유튜브 댓글 관찰 일지 — 5주 차 전라남도 / 여수 섬 박람회(2026년 9.5-11.4)
https://brunch.co.kr/@coolnpeace/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