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게 다 슬퍼
행복했던 어느 순간이 문득 떠오른 밤이면
그 밤은 흑역사가 떠오른 밤보다 더욱 괴로웠다.
날 몸서리치게 만드는 그리움이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어떤 그림을 향할 때면 늘 눈물이 나곤 했으니까.
한마디로 과거로 돌아갈 수 없어 슬펐다.
행복했던 그 장면은 영원히 내 기억 속에서만 재생될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오히려 과거로 돌아갈 수 없기에
우리는 앞으로 올 미래와 지금의 현재만 보고 살면 된다.
반대로 말하면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도
영영 외면한 채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잠이 오지 않는 밤들은 여전히 날 과거로 초대하겠지만
어떤 모습의 추억이던 되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은 같기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는 것.
그런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