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폭풍 같았던 4부 연재를 마치고 나니 시원섭섭합니다. 벌써부터 5부까지 최종완결하고 났을 때의 기분이 앞서 느껴져서 허탈하고 우울하기도 하네요(그리하여 탈고 후 3주가량 어영부영 뒹굴뒹굴 와구와구 벌컥벌컥).
그러나 어쨌든 4부 연재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얻었습니다^^
전체 5부작(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가운데 절정에 해당하는 4부에서는, 그 안에서도 다시금 5장으로 나누어 4~5화씩 진행해 보았습니다. 또한 회차제목은 네 글자로 통일해 봤죠. 나름 재미있는 작업이었답니다. 그리고 4부는 대부분의 회차가 거의 6천 자에 육박해요. 5천 자 채우기도 힘들었던 초기를 생각해 보면 장족의 발전이죠. 그러나 또한 회당 6천 자는 넘어가지 않게(너무 길다 생각돼서) 유지하는 데도 성공했어요.
그리고 눈치채셨겠지만 챗지피티를 이용한 삽화(?)도 시도해 보는 중입니다. 고맥락어 원어민 화자로서 저맥락어적 명령어를 만들어내는 것이 녹록지 않지만, 저 역시 챗지피티의 패턴을 파악해가고 있고 나름 재밌네요. 사용할수록 디폴트값이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그건 결국 인간이 해놓은 것일 테고, 그 안에서 그 인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습니다(언제나 제가 관심 있는 것은 인간, 의 이야기, 인 것입니다 - 그래서 최근에는 미술관 관람에도 흥미가 약간 생겼어요: 미술 역시 이야기, 라는 것을 새삼 깨달아서).
2부를 쓰고 나서 3부에 들어가기 전에 시놉을 짜면서, 아마도 로맨스로 시작했지만 드라마로 마무리될 것 같다, 는 생각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부합해 가는 것 같네요. 브런치에서는 그게 그나마 더 먹히는 것(?) 같기도 하고. 도대체 어떻게 발견하셨는지 그 와중에 정주행해주시는 분들이 가물에 콩 나듯 보일 때는 정말, 정말 기쁘답니다. 어디까지나 이 글은 ‘이야기’이고 나름의 서사가 있기에. 물론 라이킷에도 여전히 목말라하고 있고요^^ (너무도 부족해...)
그리고 마침내 이 이야기를 이르면 탈고 늦어도 연재 완료하게 될 시점에, 제 삶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 - 기쁘지만은 않은 - 도 일어나고 마무리될 예정이라 싱숭생숭하네요. 이미 그 흐름은 몇 년 전부터 시작되었지만 이 이야기를 구상하고 쓰기 시작하면서 본격화되어, 마침내 이 이야기와 함께 그 끝을 맞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무리, 자체가 제게는 너무도 커다란 의미이게 될 것 같네요. 들뜨지만 또한 그보다 더 많이 가라앉습니다(이 글 공개 전날인 7월3일 오전 늦게 또 무슨 사건이 생겼네요;;).
오는 7월 말 70화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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