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두 번째 'DJ의 시네마 레터'입니다. (이 연재는 본 매거진을 통해 매주 월요일에 업로드합니다.) 오전에 정리를 해놓고 업로드는 정작 밤 열한 시가 되어서야 하게 되네요. 오늘로 이 연재는 1년째를 맞이합니다. <겨울왕국 2>라는 폭풍이 찾아온,2019년 11월 네 번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를 소개합니다.
(11월 22일(금) ~ 11월 24일(일))
1위: <겨울왕국 2>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383만 0,112명
*누적 관객 수: 443만 7,947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2,648개(45,619회)
*좌석 판매율: 4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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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1월 21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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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330억 7,183만원
*누적 매출액: 380억 2,677만 원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현재 예매율: 69.7%(1위)
모두의 예상대로 1위는 당연히 <겨울왕국 2>가 차지했습니다. 순위보다는 기록이 중요할 텐데요, 주말 관객 수 383만 명은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신과함께-인과 연> 바로 다음, 즉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오프닝입니다. 국내의 오프닝 상위 기록에 겨울 시즌 영화가 입성한 건 처음이네요. 그것보다 눈에 들어오는 건 166만 명이라는 토요일 관객 수와 153만 명이라는 일요일 관객 수입니다. 토요일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어 역대 2위, 일요일은 역대 1위에 해당합니다. 한여름도 한겨울도 아닌 11월에 이 정도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는 건 <겨울왕국 2>여서 가능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일단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전편이 있고, 상영시간이 짧아서 많은 상영횟수를 확보할 수 있는 전체관람가 작품이라는 점 때문이죠.
유독 한국영화보다 외화에 대해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말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이 보이는데, 개봉 전 예매량만 90만 장을 넘었을 만큼 관객들의 기대와 관심 역시 이미 <겨울왕국 2>에 집중되어 있었고, 지난주와 압도적인 차이의 전체 주말 관객 수는 그만큼 이 영화가 시장 규모를 키웠다는 말도 됩니다. 특히 2위에 소개할 <블랙머니>는 스크린 수와 사영횟수가 거의 절반으로 줄기는 했지만 안정적인 2주차 성적을 보이고 있어서 <겨울왕국 2>에 대한 문제제기를 <블랙머니>가 할 만한 위치인지는 의문이 있네요. 그러니까 특정 영화를 겨냥할 게 아니라 시장 구조에 관한 것이나 제도적인 이야기를 해야하는 것이죠. 어디까지나 극장은 관객이 충분히 들 만한 영화에 스크린을 더 많이 배정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상영 중인 영화를 예로 말하면 <윤희에게>와 같은 영화에 많은 스크린을 배정하는 극장은 아트하우스 전용관이나 전용 극장이 아니고서는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전편에 비한 작품의 만족도 면에 있어서는 각자의 소감이 다를 수 있겠는데, 아래 리뷰를 링크했지만 저는 1편보다는 약간 더 만족스럽게 감상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박스오피스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 관건은 전편만큼의 성적을 기록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일 텐데, 일단 <겨울왕국 2>가 전편에 이어 '천만 영화'가 되는 일에는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개봉 첫 주말에 누적 관객 443만 명을 기록 중이고요, 관객 수 추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관건은 천만 돌파 여부가 아니라 돌파 시기가 되겠습니다. 전체 예매율은 여전히 1위지만 예매량은 주말을 지나 다소 빠져나간 편이고, 일단 평일 관객 수는 20만 명 후반대에서 30만 명 초반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겨울왕국 2> 이야기가 다소 길었으니 어서 다음 순위를 소개해야겠습니다. 독과점 논란에 관해서는 따로 한 편의 글을 써야겠네요.
2위는 첫 주 1위에서 2주차 한 계단 하락한 <블랙머니>입니다. <겨울왕국 2>의 영향으로 스크린이 절반 정도 규모로 감소했지만, 누적 관객 200만 명 돌파가 가시권으로 중급 규모의 성공작 반열에 오르겠습니다. 금주에도 아무래도 한국영화인 <나를 찾아줘> 영향으로 스크린이 더 줄어들 텐데요, 1주 천하였던 게 아쉽기는 하겠으나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의 라인업도 올해 전반적으로 괜찮네요.정지영 감독의 오랜만의 흥행작이기도 하겠군요.
3위: <신의 한 수: 귀수편>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9만 4,598명
*누적 관객 수: 208만 5,218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650개(3,639회)
*좌석 판매율: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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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1월 7일
*개봉 주차: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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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8억 3,500만 원
*누적 매출액: 179억 2,015만 원
*배급: CJ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0.6% (10위)
3위는 3주차를 맞아 지난 주에 이어 다시 한 계단 하락한 <신의 한 수: 귀수편>입니다. 누적 관객 208만 명으로, 이미 주말 관객 수 10만 명 아래로 떨어져 힘은 다소 빠진 상태입니다. 220~230만 명 정도가 이 영화의 종영 시점이 될 것 같네요. 이 스핀오프가, 앞으로의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궁금합니다.
4위: <82년생 김지영>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4만 7,847명
*누적 관객 수: 361만 9,378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464개(2,288회)
*좌석 판매율: 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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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0월 23일
*개봉 주차: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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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4억 2,235만원
*누적 매출액: 298억 4,559만원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0.9%(8위)
4위는 어느새 개봉 5주차를 맞은 <82년생 김지영>입니다. 주말 관객 5만 명 미만으로 이미 다른 영화들에 상위권을 내어주었지만, 누적 관객 361만 명을 넘어 제법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65~370만 명 전후가 종영 시점이 될 것 같군요. 워낙 <겨울왕국 2>의 기세가 대단했어서, 여기서부터는 관객 수 자체는 큰 차이가 없고 순위를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할 듯합니다.
5위역시 한 계단 순위 하락한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입니다. 국내에서는 이전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비해 저조한 흥행을 기록하고 있지만, 해외에서의 그보다 더 저조한 성적을 살펴보자니 오히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국내에서는 그나마 최소한의 성적은 기록해준 것 같아 보일 정도입니다. '터미네이터'를 앞으로도 극장에서 또 볼 수 있을까요.
6위는 지난주9위에서 세 계단 오른 <윤희에게>입니다. 주말 관객 수까지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알찬 기록을 이어나가며 누적 관객 6만 3천여 명을 동원하는 중입니다. 내용으로 보나 포스터로 보나 꼭 지금같은 계절에 어울릴 만한 영화이기도 하겠고, 현재 차트에선 마땅히 다양성영화를 이끌 만한 영화가 달리 없기도 해서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이 더 좋습니다. 누적 관객 7만 명은 무리 없이 가능하고 8만 명도 충분히 가시권이네요.
7위: <아이리시맨>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만 0,097명
*누적 관객 수: 1만 5,127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63개(219회)
*좌석 판매율: 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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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11월 20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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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9,303만 원
*누적 매출액: 1억 3,538만원
*배급: 판씨네마(주), 넷플릭스
*현재 예매율: 0.3% (22위)
7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일부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 <아이리시맨>입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신작이지요. 넷플릭스 영화가 10위권 내에 든 것이 <옥자> 이후로 꽤 오랜만인 듯합니다. <겨울왕국 2>의 기세에 중위권 영화들도 순위 외 관객 수는 사실상 비교의 큰 의미가 없을 만큼 적기는 하지만요. <아이리시맨>의 극장 누적 관객 수는 1만 5천여 명입니다. 곧 또 한 편의 넷플릭스 영화 <결혼 이야기>가 일부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8위: <얼굴없는 보스>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9,951명
*누적 관객 수: 1만 6,355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277개(1,163회)
*좌석 판매율: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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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1월 21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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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8,698만원
*누적 매출액: 1억 3,865만 원
*배급: (주)좋은 하늘
*현재 예매율: 0.2% (33위)
8위는 천정명 배우가 주연한 <얼굴없는 보스>입니다. 개봉관을 어느 정도 확보했지만 혹평 속에 10% 미만의 좌석 판매율을 기록하며 주말 관객 1만 명을 넘지 못했습니다. 누적 관객 2만 명을 넘어서기 힘들겠습니다.
9위: <날씨의 아이>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9,555명
*누적 관객 수: 64만 2,434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84개(294회)
*좌석 판매율: 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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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0월 30일
*개봉 주차: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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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8,421만원
*누적 매출액: 53억 0,573만원
*배급: (주)미디어캐슬, 워터홀컴퍼니(주)
*현재 예매율: 0.2% (27위)
9위는 개봉 4주차를 맞이한 신카이 마코토의 <날씨의 아이>입니다. 누적 관객 64만 명. 65만 명을 조금 넘는 선에서 종영하게 될 것 같네요. 영화 자체로는 아쉬운 성적이지만 수입 외화 중에서는 그나마 어느 정도의 관객 동원을 해준 사례인데, 앞으로 일본 영화/애니메이션의 국내 관객 동원을 한동안 더 유심히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10위는 지난 주보다 네 계단 하락한 <엔젤 해즈 폴른>입니다. 2편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간신히 1편과 비슷한 정도의 누적 관객을 동원하게 되네요. 요즘 관객들이 액션 영화를 보는 눈도 꽤 높아졌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 외, 11위 <좀비랜드: 더블 탭>, 13위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15위 <헤로니모>, 18위 <시빌> 등의 영화들이 있었습니다.
-'현재 예매율' 및 관객 수, 스크린 수 등은 11월 25일(월) 09시 기준입니다.
-'순위 변동'은 10위권 내 순위 등락을 의미합니다.
-좌석 판매율은 해당 영화의 3일간 관객수의 합에서 3일간의 총 좌석수를 나눈 값입니다.((3일간의 관객수/3일간의 좌석수)*100)
-통계 출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입니다. 실시간 예매율을 제외한 관객수 등 나머지 자료는 자정에 공개된 이후 하루 동안 전산망 데이터 보정으로 인해 상세 수치의 조정 및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틀린 정보나 잘못된 자료 혹은 오탈자가 있을 경우 덧글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이번 주에 새로 극장을 찾아오는 주요 개봉작들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주로 세 편 안팎으로만 소개합니다.)
<나를 찾아줘>
*개봉일: 11월 27일
*감독: 김승우
*출연: 이영애, 유재명, 박해준, 이원근, 허동원, 백주희 등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배우 이영애의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로 화제를 모으는 <나를 찾아줘>입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 <나를 찾아줘>(2014, 원제 'Gone Girl')와는 물론 관련 없고요. 워너가 배급한 한국영화들이 최근 성적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어서, <겨울왕국 2>에 맞서 이 <나를 찾아줘>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궁금합니다. 현재 예매율은 전체 2위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의 풍년입니다. 한 주 앞서 국내 개봉한 마틴 스코세이즈 감독 신작에 이어, 이번에는 노아 바움백 감독의 신작 <결혼 이야기>입니다. 아담 드라이버와 스칼렛 요한슨 조합으로요. 국내 개봉하지 않았지만 노아 바움백 감독의 전작인 <마이어로위츠 이야기>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