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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향연 14화

소리 없이 찾아오는

by 노르망디 시골쥐

인생은

원래

힘든 거라

위로해도


위로되지 않는 날들이 있다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밑으로

밑으로


푹푹

꺼질 때가

있다


슬픔은

누구나

겪는 거라고


니가

겪는 것 따위

위로받을 축에


속하지 못한다고


모르는 사람들이

슬픔에도

잣대를 댄다


슬픔도

어느 기준이

있다면


덜 불행할 사람도

위로를 얻기 위해


더 불행해지려

노력해야 하는 걸까


불행은

손으로 꽈-악


입으로 악-악

막아보아도


손틈으로

새어나간다


기쁨은

소리 내어 축하받지만


불행은

미친 듯

숨기려


숨죽여도


소리 없이

새어나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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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