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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르망디 시골쥐 Aug 20. 2024

3화 길가에 널린 블랙베리

누구나 먹을 수 있고 소유할 수 있지만,

8월에 즐거움을 꼽자면 길가에 열린 블랙베리를 따서 얼음과 우유, 꿀을 넣고 갈아 시원하게 마시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끔 케익 위에 데코된 것을 보거나 냉동된 것만 보았지 직접 따고 씻어서 주스로 마시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블랙베리 나무는 덩쿨처럼 되어 있는데 자신이 맛있는 걸 아는지 열매를 보호하려고 가시가 돋아 있다.

가시에 찔리는 것을 조심하면서 블랙베리를 수확해야한다.


블랙베리 넝쿨 가시가 많다


잘 익는 블랙베리


길가에 있는 블랙베리를 누구나 따서 먹을 수 있지만 가시에 찔릴 것을 감수해야한다.

이상하게 알이 크고 색이 진한 잘 익은 블랙베리는 가시넝쿨 안에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손을 쭈욱 뻗어서 무슨 꼭 수행해야하는 미션마냥 내가 저걸 따면 좋을 일이 생길거야! 하는 되도않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가시에 찔릴 것을 무릅쓰다보면

아주 실한 블랙베리를 수확할 수 있다.


딱 이 때만 반짝 싱싱한 블랙베리를 먹을 수 있으니 아이와 산책할 겸 부지런히 나가 블랙베리를 따다보면 손에 가끔 상처도 나지만,

그리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좀 아프긴하다.


아마 누구나 딸 수 있는 블랙베리라도 혼자였다면 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저 아들과 산책하는 시간이 좋아서, 내가 블랙베리를 따면 아들이 바구니에 담는 그 순간이 좋아서

집으로 돌아오면 아들이 블랙베리를 신나서 씻는 모습이 좋아서


아들이 좋아하는.블랙버리.먹고 맛있쪄 그런다


또 갓 딴 블랙베리와 우유와 얼음, 꿀을 믹서기에 넣고 갈아 가족들과 마시는 그 순간이 좋아서

그래서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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