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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질문

by 찬우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을 반대로 안다

그래도

나는 대체로 사람이 선하다 믿는다


서로의 방식이 달라도 돌처럼 보듬겠다

그 세계에 늦은 건 없다 세계는 원래 이런 식으로 넓어진다

한 줌의 시간을 끄집어내는 페이퍼 컷


암전

하려는데 영화관에서 보낸 앱푸시

1만 원 쿠폰을 잊으셨어요!


그럼에도 남자다움이란,

책임감을 보이기 다정히 헤어지기 소신을 지키기

내 생각은 다른데

쓸모를 잃은 것들을 미리 차단해 놓기

그래서 인기가 없나 보다

전혀 모르겠다는 대답은 사실

외롭다는 뜻


어디서나 다른 이가 귀하지 않은 악인들이 있고

이상보다 미상이 더 어울리는 작자들

말을 섞는 것도 소름 끼치는데 듣고 있는 건 더

고문이야

네 눈동자의 색깔도 멸종된 거야

힘을 꾸욱 주면 의학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쏙 빠질 것 같다

필사적이니 꼴사납다


왠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차단되어 있다

이건 우울의 증거인가

우물인가

우문이고

수풀이다

동생아 엄마를 미워하지 말자

찔린 상처는 더 을씨년스럽게 다시 막아보자

눈에 안 보이는 것도 잘만 늙는데

그녀라고 어련할까


숲이 되기 일보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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