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을 반대로 안다
그래도
나는 대체로 사람이 선하다 믿는다
서로의 방식이 달라도 돌처럼 보듬겠다
그 세계에 늦은 건 없다 세계는 원래 이런 식으로 넓어진다
한 줌의 시간을 끄집어내는 페이퍼 컷
암전
하려는데 영화관에서 보낸 앱푸시
1만 원 쿠폰을 잊으셨어요!
그럼에도 남자다움이란,
책임감을 보이기 다정히 헤어지기 소신을 지키기
내 생각은 다른데
쓸모를 잃은 것들을 미리 차단해 놓기
그래서 인기가 없나 보다
전혀 모르겠다는 대답은 사실
…외롭다는 뜻
어디서나 다른 이가 귀하지 않은 악인들이 있고
이상보다 미상이 더 어울리는 작자들
말을 섞는 것도 소름 끼치는데 듣고 있는 건 더
고문이야
네 눈동자의 색깔도 멸종된 거야
힘을 꾸욱 주면 의학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쏙 빠질 것 같다
필사적이니 꼴사납다
왠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차단되어 있다
이건 우울의 증거인가
우물인가
우문이고
수풀이다
동생아 엄마를 미워하지 말자
찔린 상처는 더 을씨년스럽게 다시 막아보자
눈에 안 보이는 것도 잘만 늙는데
그녀라고 어련할까
숲이 되기 일보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