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을 때 맛있는 거 챙겨 먹고 기분 안 좋을 때 잘 차려입는다 그래서 오늘도 허름한 차림으로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운다 태양을 피해 사니 밤의 공원을 광원이라 읽는다 어제는 왈칵 짜증이 나서 어떤 전화를 끊어버렸다 어중간히 동행한 교육을 놓지 못한 오른손잡이의 착오다
삶이 불만족스러울 때 불면이 온다 어둑한 부엌에서 매형이 말했다 요즘 저는 잘 잡니다 피자는 가성비가 떨어져 거의 못 먹지만 햄버거는 가끔 먹습니다 여전히 야채는 편식합니다 아 채소라고 불러야 하나요 방금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둘 다 현대 한국어에서 표준어로 인정된답니다
누군가를 위하는 일 근방에 있으면 나도 좀 대우받을 수 있을까 하물며 죄를 씻는 차원에서라도 같잖게 동정할까 봐 어쭙잖게 동경할까 봐 금방 관뒀다 모든 슬픔은 공정한 위로를 받지 않는다 그러게요 영원함이란 단어는 왜 생긴 걸까요 그때는 영속성이 영원할 줄 알았겠지
검색 요즘 집 밖에 까치 네 마리가 자꾸 우는데 그 소리가 너무 거슬려요 어떻게 내쫓을까요 아서라 그건 복과 행운을 암시하는 길조란다 내가 바닥에 쭈그려 앉아 이런 말을 쏟아내는 이유는 책상이 없어서다 내가 망가진 이유도 동일하다 가난은 겨울옷이 아니라 흐릿하게 튼살로 드러난다
난 내 몸을 믿어 몸은 생물학적으로 정직해 한 끼만 먹어도 더부룩했는데 이젠 두 끼를 먹어야 간신히 허기를 참거든 위고비는 아직 비싼가 인류가 쌓은 비만의 연대기를 무력하게 만드는 약 따지고 보면 사람도 호르몬에 지배된 고깃덩이에 불과하단 말로 들린다 영혼도 찢어발길 수 있군
언제까지고 들어줄 순 없을 것 같은데 일단 오늘은 조금 들어볼게 가십으로나마 털어놓고 싶다면 남들처럼 돌 하나 더 얹는다고 생각하긴 싫지만 여기 엮이고 싶지도 않잖아 그 마음을 이해해 멘헤라도 젊은 유행이라더니 뇌신경 전달 물질마저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 그게 순수한 이해라고
이것조차 돈도 안 되는 조회 수 몇 개로 치환하는군 출처 불명의 통계자료도 하나의 데이터가 되어 같은 사례로 남는다 그럭저럭의 위안 가지곤 안 돼 살아서 천국을 볼 거야 아직도 마음속의 내가 가깝니 닿는 손끝이 찬데 심장엔 불을 붙이는 문장들 여전히 해독 불가의 암호문 안 울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