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율립 Nov 24. 2020

시한부 20대 (9)

내 거친 살결과 불안한 눈빛과

 가을을 지나 초겨울에 돌입하면서  여기저기가 간지럽기 시작했다. '벅벅벅'. 처음에는 오래된 기름에 튀긴 치킨을 잘못 먹었나 했는데, 며칠 내내 간지러움은 계속됐고, 며칠 동안 벅벅 긁은 자리에는 피딱지가 생겨버렸다.

엄마에게 알레르기가 생긴  같다면서 피부과에 가보겠다고 했는데, 엄마는 단호하고 명쾌한 목소리로 바디 로션을 바르라 했다. 피부가 건조해서 간지러운 것이라고. 피부가 건조하면 이렇게 간지러울  있나.  이기는  바디로션을 바르려고 찾아보니 
열어 놓은 바디 로션도  많았다.

이참에 뜯어놓은 바디로션을  쓰고 부드러운 살결을 얻기로 했다. 열심히 바디로션을 바르다 보면 지금의 거친 살결을 바라보는  불안한 눈빛까지 모두 부드러워지겠지. 남은 2020 동안은 바디로션을 열심히 바르고 2021년에는  부드러운 살결을 얻을 테다.

매거진의 이전글 번뇌의 시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