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8 미 서부 한인 패키지 투어 - 나바호 네이션

여행 15 (7/8) November 2022

by Clifton Parker

(커버 이미지 : 영양이 살던 협곡인 Antlope Caynon X의 내부 모습, 사암으로 이뤄진 벽면은 쉽게 바스러지기 때문에 바닥엔 모래로 가득했다.)


*뉴욕시티(NYC)로 표기하지 않은 "뉴욕"은 뉴욕 주(NYS)를 의미하며 대도시가 아닌 교외지역입니다.


'미 서부 한인 패키지 투어 - 그랜드 캐년'에서 계속

(사진) 9일간의 전체 여행 일정 - 6일 차 : Grand Canyon & Antelope Canyon


미국에서 동부에 사는 사람이 서부로 여행을 간다는 것은 이미 엄청 무리한 여행이 될 수밖에 없다.

일정을 짜면서 비행기나 호텔에 돈도 많이 쓰게 되니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것을 담게 된다.

우리가 들르기로 한 장소마다 전부 며칠씩 천천히 보아야 할 곳이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니 어쩔 수 없이 빠르게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가진 것 내에서 최대한 열심히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려고 했던 8박 9일의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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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2 : 패키지 투어로 맛만 보는 Antelope Canyon & Horseshoe Bend, Arizona

미국 속의 원주민 나라 - 'Navajo Nation'

그랜드 캐년에서 아쉬움을 안고 떠나야 했던 ‘완전 정복’ 투어의 다음 목적지는, 무려 2시간 30분이나 떨어진 곳이라고 했다. 가이드 Aiden은 우리가 예약한 곳이 원주민 보호구역(Native American Reservation)이라서 미국의 다른 지역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고 가야 한단다.

원주민 보호구역이란, 미국 내 원주민 부족이 자치권을 가진 특별한 구역을 말한다. 1700년대 말, 원주민 추방과 이주의 역사 속에서 지정되었으며, 지금은 주 정부와 소위 '부족 정부'가 세금, 교육, 보건 등 사회 서비스 측면에서 계약적 관계로 유지된다고 한다. 구체적인 규정은 부족과 주마다 조금씩 다르다지만, 샌프란시스코 알카트라즈사우스 다코타에 있는 러시모어 산에 얽힌 얘기를 되짚어 보면 부족 정부와 주 정부가 좋은 관계로 지내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대부분 부족을 '보호하는 곳'이라기보다는 '추방한 곳'이었겠지.

(사진) 나바호 네이션 도로 주변 집들의 모습. 전기, 수도, 가스 같은 공공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 보이는 환경에 있는 집들이 상당히 많았다.

우리가 가는 곳은 원주민 보호구역 중에 가장 큰 나바호(Navajo)족의 보호구역이라고 한다. 보호구역 내 모든 사업은 나바호 부족 정부의 허가가 있어야 하고, 일하는 사람도 나바호족이 우선이다. 미국에선 놀랍게도 자신의 원주민 혈통을 증명하는 공식 서류(CDIB & TEC)가 있어서 공인된 혈통 비율이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사업/노동이 가능하게 된다고 한다. (부모 각각의 혈통비율을 자식이 절반씩 이어받는다.) 오늘 우리가 방문하는 장소는 자연공원이지만 이 역시 나바호 부족 소유로, 나바호족이 운영하고 가이드도 나바호족만 가능하다. 나바호족 사업구역이니 연방정부 소속인 국립공원 관리청(NPS)의 국립공원 패스는 통하지 않는다. (그랜드 캐년의 웨스트 림도 마찬가지)


점심을 먹으러 들른 주유소 옆 버거킹에서도 직원들은 모두 원주민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미국 시골 마을과 다를 바 없지만, 알고 나면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우리가 지나는 길이 꽤 큰 간선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는 상점 하나 없다. 가끔 멀리 보이는 트레일러 집 몇 채와 황량한 대지뿐이라 와이오밍에서 본 황량한 풍경이 오버랩된다. 전기, 수도나 가스가 없는 이런 곳에 아이들이 살고 있다면 학교나 병원을 제대로 이용이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살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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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Antelope Canyon 투어 입구. 이 지역은 일반 공원이 아닌 원주민 부족의 사유지다. (오른쪽) 원하면 총 쏘는 것도 가능!
(사진) 투어 매표소에서 투어지로 향하는 차에 탑승한다. 원주민 보호구역이라 원주민만 운영이 가능하고 원주민 직원만 있다.
영양이 사는 협곡 - 'Antelope Canyon'

나바호 족 소유의 끝없는 황무지를 달려 도착한 곳은 앤틀롭 캐년(Antelope Canyon). 초원과 사막에 서식하는 영양(羚羊, Antelope)의 이름을 딴 것이다. 여기 영양이 살았다는데 먹을 만한 게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앤틀롭 캐년에는 방문 가능한 몇 개의 장소가 있는데, 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은 Upper Canyon, Lower Canyon, Canyon X 이렇게 세 곳이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곳은 Upper Caynon이다. 입구가 지표면에 있다 해서 이름 붙여진 이곳은, 협곡 위 좁은 틈으로 햇살이 내려와 만들어내는 ‘The Light Beam’ 장면으로 유명한데 윈도우 배경화면으로도 쓰였다는 곳이 바로 여기다. 가장 인기가 좋은 만큼 예약도 어렵고 비용도 비싸다. 그래서 ‘완전 정복’ 투어에서는 Upper Canyon을 갈 만큼의 비용이나 예약 여건까지는 안되니까 비교적 최근인 20여 년 전부터 관광지로 개방된 Canyon X로 간다. 그래도 아침부터 일정에 신경 쓴 Aiden 덕분에 Canyon X 입구에 도착했다. 공원 입구라고 하기엔 팻말 하나 빼고는 아무것도 없이 철사 울타리로 둘러싸인 황무지다. 첫인상만으로는 관광지라기보다는 군부대 보안구역에 온 느낌이랄까?


나바호족은 이 지역 모든 협곡에 대해 개별 관광을 허용하지 않고 반드시 사전 예약 기반의 가이드 투어만 혀용하고 있다. 그래서 Aiden은 우리를 투어 사무실까지만 데려다주고 실제 관광은 나바호족 가이드와 함께 하게 된다.

우리 투어객들 중에는 영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보니, Aiden은 투어객 중 가장 영어가 능숙하고 붙임성 있는 애틀란타에서 온 유학생 한 명을 ‘대장’으로 임명했다. 대장의 역할은 나바호 가이드의 설명을 사람들에게 간단히 통역해 주고 가이드에게 칭찬도 하면서 분위기를 좋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이드에게 팁을 줘야 한다면서 대장에게 얼마의 현금을 쥐어주었다. 이 돈은 우리가 현금으로 낸 입장료의 일부였을텐데, 나는 Aiden이 자신을 대신하여 수고해 주는 대장에게도 팁을 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좀 했다.


차에서 내린 우리는 사무실에서 간단히 체크인을 마친 뒤(입장료 결재는 Aiden이 따로 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챙겨 가이드 차량에 옮겨 탔다. 미리 차에 타고 있던 나바호 가이드는 발랄하고 친절해 보이는 모습의 젊은 아가씨다. Aiden을 남겨두고, 흙먼지 길을 5분 정도 달려 차에서 내리길래 Canyon X의 진짜 입구에 도착했다... 고 생각했으나, 다시 사막 흙길을 산책하듯 걸어간다.

특별할 것 없는 흔한 애리조나 사막길이다. 사막길이 흔하다는 생각이 들다니... 이건 한국에도, 뉴욕에도 없는 풍경인데. 인간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다. 어느새 많이 가까워진, '투어에서 오늘 아침에 만난 아이들'은 K-pop을 부르며 신나서 앞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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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Antelope Canyon으로 들어가는 길. (오른쪽) Canyon의 내부 모래가 굳어서 생긴 사암(沙巖)으로 되어있고 바닥은 모래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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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투어에서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어린이들 (오른쪽) Antelope Canyon 통로를 지나는 모습. 침식된 곡면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5분 정도 걸었을까? 바위돌로 얼기설기 만들어 놓은 계단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 보니 사람 여럿이 모여있을 만한 공간이 나온다. 이제야 진짜 Canyon-X의 입구에 도착한 셈이다. 사람이 모두 도착한 것을 확인한 나바호 가이드는, 앞선 팀이 지나가기를 잠시 기다리면서 몇 가지 주의를 주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벽을 손톱으로 파거나 하지 마세요. 동영상 찍으시면 안 되고 나바호 직원들을 촬영하는 것도 안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입구 옆에 세워진 안내 팻말에 같은 내용이 '한국어'로 적혀있는 것이 아닌가? 세은이에겐 한국 사람이 많이 오니까 보기 편하라고 한국어로 되어있나 보다고 해주었다. 아마도 그랬겠지.

출발하기 전에, 나바호 가이드는 잘 나온 사진 하나를 보여주면서 예쁘게 사진 찍는 법까지 알려준다. 예쁜 장소와 사진 찍는 방법을 잘 알고 있으니 자기만 잘 따라오면 된다며 긴장을 풀어준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우리 '대장님'이 너스레를 떨면서 Aiden이 건넨 팁을 전해준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타이밍에 화기애애 해졌다.


본격적으로 협곡 속으로 들어와 보니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날 정도로 길이 굉장히 좁다. 지표 가까이 모래가 두껍게 퇴적되고 굳어져 사암(沙巖, Sand Rock)이 되었고 그 위로 간헐적 폭우가 흘러가면서 모래 암석을 깎아내려 지금의 크고 작은 협곡들을 형성했다. 바닥에서 높이 10미터도 넘어 보이는 측벽은 물의 흐름에 따라 식각 된 것이라 굉장히 매끈해 보이는 곡면으로 되어있다. 유량이 일정한 강물 같은 것이 아니라 때마다 수량 편차가 큰 폭우로 인한 침식이 오랜 시간 반복되다 보니 식각의 폭이 제각각으로 만들어져 다양하고 부드러운 곡선 모양을 가지게 된 듯하다.

여기는 기본적으로 모래벽인 셈이라서, 대리석처럼 맨질맨질한 질감은 아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카스텔라 표면처럼 부서지기 쉬운 퍼석한 느낌이어서 바닥이 모래로 가득하고 벽에 손을 대면 모래 가루가 떨어질 것 같다. 가이드가 벽에 손대지 말라고 한 건 역시 이유가 있었다.

지리적 원인이야 어떠하든, 구불구불하고 아래로 깊게 파인 협곡의 벽은 사진을 찍을 때 독특한 분위기와 색감을 느끼게 한다. 가이드 따라 사진도 많이 찍고 어린이들도 처음 보는 광경이 신기한 듯 신나 한다. 여유 있게 충분히 볼 수 있어서 아내의 표정도 그랜드 캐년보다 만족스럽다.


어느덧 투어시간 1시간 30분이 다 지나 나바호 가이드와는 작별하고 사무실로 다시 돌아와 Aiden을 다시 만났다. 어땠냐고 묻는 그의 질문에 다들 좋았다고 답했는데, 내가 '대장'이 아주 눈치 빠르게 잘해주었다고 칭찬해 주었다. 중요 일정을 해치운 Aiden도, 여유 있게 관람한 투어객들 모두 다 만족스럽고 기분 좋은 표정이다. 다시 운전을 시작한 Aiden은 한 군데 갈 곳이 있는데 해가 지려고 하니까 조금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역시 패키지 관광은 쉴틈이 없다. 좁은 공간에 몸을 구겨 넣은 채 버스가 다시 다음 목적지로 출발했다.


말발굽 모양의 Horse Shoe Bend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로 Antelope Canyon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Horse Shoe Bend'에 도착했다. 강의 모습이 말발굽(편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해가 이미 넘어가기 직전인데 아주 늦지만 않으면 경치 좋은 곳에 석양이 더해질 테니 더 멋진 풍경이 기대된다. 해 지기 전에 즐길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주차장에서 아내는 세은이를 챙기면서도 마음이 초조해 보인다. 석양을 마주하며 10분쯤 모래 흙길을 뛰듯이 걸어가니 콜로라도 강의 굽이를 볼 수 있는 관람 포인트에 도착한다.


하천의 곡류로 생긴 굽이 형태의 지형은 미국 내 여러 곳이고 심지어 같은 이름을 가진 곳도 많지만, 여기 애리조나 페이지(Page, AZ)에 있는 Horseshoe Bend가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직접 와서 보니 정말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인 게, 절벽 위 높은 곳에서 콜로라도 강이 완전히 되돌아 나가는 'U자형'의 굽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강 옆의 바위 절벽과 강 가운데 있는 큰 바위 지형이 석양이 드리워지면서 말 그대로 탄성을 자아냈다.

오늘 봤던 애리조나 캐년 지역의 모습은 상당히 공통점이 있었다. 오랜 퇴적과 침식으로 인해 층층이 색이 다른 암석 지형, 강에 의한 침식, 그리고 산이 거의 없는 평탄한 지형들. 기후가 비슷하니 각각의 근원이 유사하지만 지형적 차이로 최종적으로 형성된 모습이 이렇게 다양하고 웅장하다. 찾아가 볼 곳이 많고 볼 것도 많고 공부할 수 있는 것도 많고 역시 미국은 참으로 복 받은 나라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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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해가 지는 아리조나 (오른쪽) 콜로라도 강의 곡류인 말 발굽 모양의 Horseshoe Bend. 이 곳 역시 나바호 원주민이 관리하고 있는 사유지이다.
(사진) Horseshoe Bend에서 바라보는 석양

Horseshoe Ben의 관람 포인트가 꽤 넓은 편이라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길게 설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기본적으로 방문객이 많은 곳이라 예쁜 단독 사진을 찍기는 어려웠다. 이곳도 절벽엔 난간이 있지 않아서 아내는 무서워했고 세은이는 신나 했다.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사진 찍고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완전 정복' 투어의 첫날 일정이 마감되었다. 우리는 깜깜해진 길을 되돌아와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애리조나 시골에서 보는 밤하늘의 은하수 그리고 별똥별

예약금 35만원을 낸 '완전 정복' 투어의 첫날밤은 시골마을 페이지(Page, AZ)에 있는 여관급 숙소에서 보내게 되었다. 여기는 브랜드 호텔은 아니어도 미국에선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이해할 만하다.

숙소에 도착해서 모두가 굉장히 피곤해했지만, Aiden은 짐만 풀고 나서 바로 저녁 먹으러 가야 한다고 했다. 첫날 저녁식사는 예약금에 포함된 필수 일정이다. 사실 너무 피곤해서 나 혼자였다면 안 가고 싶은데 아내와 아이가 있으니 안 갈 수가 없다. 게다가 세은이가 빨리 옆 방 어린이들 뭐 하는지 궁금하다고 해서 서둘러 나왔다. '아빠 힘든 것보다 오늘 만난 친구가 그렇게도 좋더냐. 이 어린이야.'

저녁은 숙소 근처 미국식 중국 음식 뷔페다. 이것도 숙소처럼 '그렇게 좋지는 않아도 그럭저럭' 수준의 식사였다. 미국에서 먹는 중국음식은 확실히 중국 맛이 아니고 한국에서 먹던 중식은 더더욱 아니다. 오늘 만난 세은이 친구 가족은 미국 여행이 처음이라 잘 모르실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는 가장 만만한 Orange Chicken을 좀 담아다 주었다.

(사진) 투어 가이드가 찍어준 가족 컨셉사진. 오른쪽에는 세로로 늘어선 세 개의 별, 오리온자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가로방향 점 세 개는 조명이다.)
(사진) 별로 가득한 하늘은 너무나 신비로웠다. 사진 위쪽에 운 좋게 별똥별이 찍혔다. 이 사진은 핸드폰으로 촬영한 것이다.

식사를 다 마치자 Aiden은 때마침 날이 맑고 비가 오지 않으니 별을 보러 가자고 한다. 아무리 도시가 아니라 시골이라 한들 얼마나 대단하려나 반신반의하며 따라나섰다. 세은이도 이제는 피곤해서 자고 싶다고만 하니 패키지 관광은 참 힘겹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큰 기대 없이 산 중턱에 있는 이름 모를 포인트(Navajo Mountain View Point @Lake Powell)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보니 가로등도 없고 다니는 차도 전혀 없고 읍내에서도 먼 곳이라 불빛 하나 없는 절대 어둠이다.

큰 기대 없이 하늘을 봤더니 완전한 별천지가 펼쳐져 있었다. 말 그대로 밤하늘에 별이 빼곡하다. 지금껏 한국에 살면서, 심지어 뉴욕에서 와서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풍경이다. 그냥 많은 정도가 아니라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도 별이 찍힐 정도로 너무나 선명하다. 아빠도 책으로만 봤던 별자리를 세은이에게 알려주고 은하수도 보여주는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Aiden이 찍어주는 설정 사진을 팀별로 차례로 찍고 나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사진으로 잡기 위해 쉴 새 없이 핸드폰을 하늘에 들이댔던 우리는 결국 한 장은 담는 데 성공했다. 모두들 반짝반짝해진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렇게 아쉬움과 만족함이 공존했던 '완전 정복'투어의 첫날이 비로소 마무리되고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미 서부 한인 패키지 투어 - Bryce Canyon & Zion Canyon, UT'로 계속


C. 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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