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9. 미 서부 패키지 - 브라이스 & 자이언 캐년

여행 15 (8/8) November 2022

by Clifton Parker

(커버 이미지 : Page, AZ 인근 Wahweep view point에서 보는 Lake Powell의 해돋이. 세은이가 태양 위로 뛰어오르고 있다. Lake Powell은 Glen Canyon Dam으로 막아서 만든 인공 호수다. 길이가 300km, 넓이는 서울의 2배가 넘은 초대형 저수지여서 곳곳에 마치 바닷가 같은 선착장이 여러 곳에 있다.)


*뉴욕시티(NYC)로 표기하지 않은 "뉴욕"은 뉴욕 주(NYS)를 의미하며 대도시가 아닌 교외지역입니다.


'미국 서부 캐년 한인 패키지 투어의 추억 - Grand Canyon'에서 계속


(사진) 9일간의 전체 여행 일정 - 6일 차 : Grand Canyon & Antelope Canyon

미국에서 동부에 사는 사람이 서부로 여행을 간다는 것은 이미 엄청 무리한 여행이 될 수밖에 없다.

일정을 짜면서 비행기나 호텔에 돈도 많이 쓰게 되니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것을 담게 된다.

우리가 들르기로 한 장소마다 전부 며칠씩 천천히 보아야 할 곳이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니 어쩔 수 없이 빠르게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가진 것 내에서 최대한 열심히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려고 했던 8박 9일의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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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완전 정복' 투어의 2일 차 일정. 거리 상으로는 가까워 보여도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 되돌아 나오는데 많은 시간이 드는 코스다.


Day 7 : 고요한 새벽의 호수를 떠나 Bryce Canyon & Zion Canyon, UT


Lake Powell에서 맞는 일출

우리의 '완전 정복' 투어는 어제 새벽부터 시작되어서 늦은 밤 별 보기로 끝났기 때문에 사람들은 호텔에 돌아오자마자 쓰러지듯 잠에 들었다. 하지만 4대 캐년을 무려 '완전정복' 씩이나 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 피곤함은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 한다. 오늘의 일정은 6시 아침부터다. Aiden이 준비한 라면과 컵밥은 매우 반가운 소중한 아침 식사가 되었다. 생각해 보면 Aiden도 굉장히 피곤할 법한데 제일 먼저 나와 식사를 챙겨주기까지 했으니 너무 징징대지는 말아야겠다. 멤버들과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마치고 짐을 다 챙겨서 15인승 투어 버스에 다시 구겨지듯 탄다.


숙소가 있는 페이지(Page, AZ) 시내 읍내를 벗어나자마자 거대한 글렌 캐년 댐(Glen Canyon Dam)지나간다. Aiden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나는 이 댐이 미국 후버댐에 버금갈 정도의 미국 토목 역사의 엄청난 대작(소양강댐 높이의 두 배)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다. 이 웅장한 건축물에 잠깐 내려서 사진이라도 찍으면 좋겠지만 단체 투어에서는 내 맘대로 할 수가 없다. 그냥 눈으로 보고 지나치는 건 많이 아쉽다.

숙소를 떠나 차를 타고 20분쯤 지났을까? 우리는 파월 호수(Lake Powell)가 내려다 보이는 어느 전망대에 도착했다. 여기는 나무도 없고 풀도 없고 모래흙과 바위만 있는 황량한 곳인데 아직 해 마저 뜨지 않아서 어둡고 상당히 쌀쌀하기만 하다. Aiden은 이곳이 자기만 알고 있는 아침 사진 포인트이라며 주변 구경하면서 조금만 기다려보란다. '흠... 너무 추운데...' 귀찮아하는 세은이를 데리고 잠깐 산책을 가 보기로 한다.

파월 호수는 콜로라도 강을 글렌 캐년 댐으로 막아서 생겨난 인공호수로, 강줄기의 모양을 따라 형성된 탓에 기다란 모양으로 되어있다. 총길이가 300km에 달하는 호수라서, 도로 정비가 구석구석 잘 되어 있지 않은 애리조나 시골 동네에서는 아주 유용한 수상 교통의 통로로 활용된다. 그래서 우리가 서 있는 전망대에서도 작은 항구인 '와입 마리나(Wahweap Marina)'를 볼 수 있었다. '마리나'라고 하면 바다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여기는 미국이고 이곳은 바다 같은 호수가 맞으니... 호수에 갈매기도 있는 곳이니까.

(왼쪽) Aiden이 찍어준 아내와 나. 이번 여행 최고의 사진. (오른쪽) 전망대 근처의 작은 호수 항구. Lake Powell은 길이가 300km가 넘는다.

파월 호수를 구경하고 있노라니 점점 해가 뜨기 시작한다. Aiden은 일출을 기다렸다며 투어 멤버들을 하나씩 불러서 사진 찍어주었다. 추운 날씨 탓에 불평하며 Aiden을 반신반의했던 투어 멤버들은 드넓은 광야에서 보는 호수를 배경 일출에 한번 놀라고, Aiden이 역광을 활용해 찍어 준 연출 사진에 또 한 번 놀랐다. 역시 이런 건 가이드 투어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사진이다. 매우 만족이다. 이른 아침에 멋진 사진을 건지게 된 우리는 본격적인 둘째 날 일정을 위해 또다시 버스에 올랐다. 오늘도 차를 타고 먼 길 간다.


자연이 조각한 아름다운 기둥의 장벽, Bryce Canyon

일출 사진이 멋졌던 파월 호수에서 조금만 멀어지면 곧바로 애리조나를 벗어나 유타로 들어서게 된다. 우리가 달리는 길은 끝도 없는 고지대의 초원길이다. 아내는 늘 그렇듯 State welcome sign을 찍고 있고, 세은이는 투어에서 만난 부산 친구들과 함께 최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신이 났다. 애들이 좀 시끄러워도 다른 언니 오빠들이 귀여워해주니 다행이다.


그렇게 2시간을 훨씬 넘게 달려서 도착한 곳은 캐년이지만 협곡이 아닌, 이곳을 발견한 외지인의 이름을 따서 붙인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Bryce Canyon National Park)이다. 이곳은 하천의 침식으로 인한 절벽지형을 의미하는 '협곡(Canyon)'이 아닌데도 초기 정착 주민들이 캐년이라고 부른 게 그대로 굳어졌다고 한다. 게다가 이곳 원주민들이 원래 불렀던 지명이 있을 법도 한데, 외부에서 온 개척자의 이름이 붙여진 채 이제껏 남겨진 게 아쉽기도 하다. 이래저래 이름에 문제가 있는 곳이다.


높은 곳에 위치한 공원 주차장(Sunset Point)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니 군데군데 녹지 않은 눈도 보이고 굉장히 쌀쌀하다. Aiden은 자기는 차에서 쉬고 있겠다며, 여기선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되니 자유시간처럼 편하게 관람하란다. 어린이 세 명이 앞장서고 아직은 데면데면한 어른들은 산책하듯 천천히 뒤를 따라간다.

(사진) Sunset Point에서 본 Bryce Canyon. 기둥 모습으로 침식된 바위(Hoodoo)가 이곳의 특징이다.
(왼쪽) 전망대에서 아래쪽으로 길이 나 있어서 좀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오른쪽) 바위벽 틈사이에 박힌 얼음이 침식을 더욱 가속화 한다. 침식 모래로 인해 길은 매우 미끄럽다

그랜드 캐년이 위치한 콜로라도 고원의 가장자리 절벽지대에 위치한 브라이스 캐년은 오래된 퇴적지가 풍화되면서 생긴 독특한 모양의 돌기둥 '후두(Hoodoo)'로 이루어진 자연이 만든 조각 공원과 같은 곳이다.

평평하고 단단하게 덮여있는 지표에 오랜 세월 동안 수분의 얼고 녹는 과정이 반복되어 작은 틈이 만들어지면 그 틈을 타고 풍화가 일어나게 된다. 단단한 지표층은 그대로 있지만 상대적으로 무른 아래쪽 지층이 계속 깎여 내려가기 때문에 수직 기둥 또는 암석 절벽 형태로 만들어지게 된다. 풍화 정도에 따라 절벽 중간에 구멍이 생기기도 하고 촛대 같이 아주 가느다란 기둥이 생기기도 하는데 퇴적 지층의 나이테가 그대로 남아있는 채여서 말 그대로 '자연이 만든 예술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다고 해도 놀라울 텐데 자연 현상의 결과물이라는 게 쉽게 믿기 어려운 곳이다.


전망대에서 브라이스 캐년의 전경을 한참을 보다가 후두를 가까이 보기 위해 아래쪽으로 내려가본다. 역시나, 절벽이 단단한 바위가 아니라 퇴적암이기 때문에 흙벽을 자세히 보면 작은 크기로 물이 얼어붙은 흔적이 있다. 후두 풍화과정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생각보다 빠른 속도인 것 같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부서져 내린 흙모래가 잔뜩 깔려 있어서 매우 미끄럽고 옷이 금세 더러워졌다. 특히 겨울이라 그런 듯하다.

특별한 모양의 후두마다 'Two Bridge, Wall street, Wall of windows'같은 이름이 붙어있는데 붕괴 위험 경고판도 있어서, 한참 지나서 여기를 다시 오면 아마도 지금 같은 모습은 아니겠다 싶다. 벽에서 끊임없이 떨어지는 모래를 보면서 지금 와서 보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 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이 되어, 생각보다 길지 않은 관람을 마치고 다시 투어버스로 돌아왔다. Aiden은 차에서 잠깐 눈을 붙인 모양이다. 아무리 직업으로 하는 일이라지만 나보다도 열 살은 많아 보이는 중년 아저씨가 이틀 연속, 새벽부터 남들을 위해 온갖 잡일을 하는 게 쉬울 리 없겠지. 피곤해도 다시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같은 이민자로서, 40대 아저씨로서의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진다. (주재원 주제에 같은 이민자라니...라고 생각하려나...)

(사진) 늦은 점심을 위해 들렀던 Trading Post. 피곤에 지친 '완전 정복' 어린이들이 벤치에 쓰러져 있다.

오늘 역시 아침부터 강행군이어서 아이들은 버스를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오후 2시가 훌쩍 넘어서야 점심 식사를 하러 작은 마을(Orderville, UT)에 들를 수 있었다. 미국 어디에나 있는 1등 프랜차이즈 Subway에는 사람이 많아 줄도 길고 아이들도 큰 흥미가 없다. 어쨌든 이곳에서 잠깐 쉬고 마지막 일정을 향해 간다. 투어 관광은 역시 체력이 중요하다.


시간이 모자라 아쉬웠던, 드높은 사암 계곡 Zion Canyon.

마치 신의 땅과 같은 아름다운 곳. '완전 정복' 투어의 마지막 행선지는 자이언 캐년(Zion National Park)이다. 자이언(Zion)은 이스라엘 말로 '시온'이라 하고 신의 땅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예루살렘에 있는 언덕의 이름 또는 예루살렘 그 자체) 미국 유타에 있는 협곡에 히브루어로 된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이 지역에 몰몬교도들이 정착했기 때문이다. 개인으로, 브라이스 캐년과 마찬가지로, 원주민이 이미 있는 지역에 외부 개척자와 관계된 이름을 붙여 부르는 건 좀 껄끄럽다는 생각이다.

앞서 방문한 브라이스 캐년과는 달리 이곳은 그랜드 캐년과 마찬가지로 하천에 의한 침식 협곡이다. (브라이스 캐년은 협곡의 정의상 캐년이 아니다.) 그랜드 캐년은 오래된 지층, 자이언 캐년은 비교적 새로운 지층이고, 그랜드 캐년이 바다 또는 하천에 의해 퇴적된 곳임에 반해 자이언 캐년은 바람에 의해 퇴적된 곳으로 두 곳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미국 국립공원은 그 하나하나가 거대하고 많은 시간을 들여 관람할 필요가 있지만, '완전정복' 투어에서는 한두 시간 정도만 보고 지나쳐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특히 일정의 마지막 순서인 자이언 캐년은 관람객 각각의 라스베가스 복귀 시간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관람 시간은 더욱 모자랐다.

자이언 캐년에 입장하여 기암절벽을 따라 이동하면서, 미국 사람들이 여기 오면 많이들 한다는 트레킹(The Narrows 또는 Overlook Trail 등)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멋진 사암 절벽에서 설명도 없이 그저 기념사진만 남기고 돌아서야 할 때는 이래저래 아쉬운 마음이 컸다. 투어로 왔으니 편한 점이 많기는 하지만 그만큼 포기하고 감수해야 하는 점들도 많다. 같이 온 사람들이 내 맘 같지도 않을 테니.

(사진) Zion Canyon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단형으로 형성된 사암 절벽. 하천에 의해 퇴적된 것이 아니고 바람에 퇴적되고 하천에 의해 침식되었다.
(왼쪽) Zion Canyon 내부 도로는 여러 터널로 연결되어 있다. (오른쪽) 완전정복 투어에서 함께 했던 유학생 친구들이 짧은 여행을 아쉬워하고 있다.

자이언 캐년의 볼거리 중 Aiden이 유일하게 신경 써서 설명해 준 것은 'Zion Mount Camel Tunnel'이다. 우리가 입장한 동쪽 지역과 서쪽 지역을 이어주는 1마일 정도의 터널인데 폭약을 쓰지 않고 만들어야 해서 굉장한 난공사였다고 한다. 터널 안에서 바깥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을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이라는데 차로 지나면서 보니 순식간에 휘리릭 지나가 버린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터널은 도보 이동도 안된다고 한다. 애초에 관람할 수 없는 창문이다.)

터널을 지나 서쪽으로 건너오니 풍경이 아예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완만한 아이보리 색 사암 언덕이 주를 이루던 동쪽과는 달리 터널 바깥의 서쪽은 하천 퇴적에 의해 생긴 붉은색 퇴적암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깎아지른듯한 수직 절벽에 나무도 빼곡하여 동쪽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참 신기한 곳이다. 그만큼 시간이 짧아서 아쉬운 곳이기도 하다. 해가 점점 서쪽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에 기념사진 몇 장을 더 남기고 자이언 캐년을 서둘러 빠져나와야 했다. 젊은 유학생들은 벌써 서로 친구가 되었는지 라스베가스에 돌아가서 술 한잔 하자는 약속을 잡고 있다. 너무나 힘들었는지 뒷자리에서 잠이 든, 투어에서 만난 우리 어린이들도 좋은 추억이 되었길 바란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Aiden은 각자에게 '완전정복' 투어의 소감을 물었다. 모든 것이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을 갖게 해 준 시간이라 다들 좋은 평을 많이 해주었다. 나는 1박 2일 동안 수고해 준 Aiden에게, 세은이를 귀여워해 준 유학생들에게 조금은 위안을 주고 싶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면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해요. 한국에 있을 때,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들을 보면 그냥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간 사람 정도로 밖에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제가 지금 여기 살아보니 전혀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한국 사람이 미국에 와서 한국에서와 비슷한 생활을 하고 가족의 일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아주 열심히 살아야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한국에 있을 땐 몰랐어요. 저도 와서 알게 되었어요. 이민자는 본질적으로 외로운 법이라는 걸.

저는 Aiden이 굉장히 열심히 해주셨다고 생각하고요, 성공하셔서 버스도 좋은 것으로 바꾸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애틀랜타 친구들도 재밌게 놀고 잘 돌아가세요. 우리 아이 귀엽게 봐줘서 고마워요."


해가 지는 유타의 초원을 달려, 이미 어두워진 네바다 사막을 지나 밤이 되어 라스베가스에 도착했다. 한 명씩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우리도 우리의 숙소로 돌아왔다. 1박 2일간 총 이동거리 820마일의 '완전 정복' 투어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정말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 볼거리를 조금씩만 꽉꽉 눌러 담은 투어였다.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야 했다. 내일은 다시 뉴욕으로 간다.


Day 8 : "Leaving Las Vegas"

데스밸리에서부터 오늘까지 건조한 곳에서 보낸 게 5일째다. 아침에 일어나니 건조한 공기에 코 안쪽이 헐어서 피가 묻어나기 시직 한다. 아... 뉴욕은 추울 테니 이 상태로 집에 가면 감기 확정이겠다. 호텔이 공항에서 꽤 멀리 있는 편인데도 객실 TV에서 항공편 현황을 바로 볼 수 있어서 굉장히 편리하다. 연착이라도 되면 더 놀다 가라는 심산이겠지. 짐을 다 싸서 체크아웃하고 우버를 불러서 공항으로 간다. 안녕 라스베가스.

공항에 가보니 구석 한쪽에 슬롯머신이 놓인 도박 구역이 있다. 인간의 욕망을 끝까지 이끌어 내는 곳. 라스베가스는 역시 정말 엄청나다. 우리는 돈을 더 따기보다는 간단한 기념품만을 사서 비행기에 올랐다.

(왼쪽) 공항에서 먼 곳에 있는 호텔인데도 비행기 일정을 객실 TV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오른쪽) 라스베가스는 공항에서도 도박을 할 수 있다.
(사진)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바라본 콜로라도 고원.

저녁 다 되어 도착한 뉴욕은 역시 쌀쌀했다. 이제는 주차장에 전화해서 셔틀을 보내라 하고 차를 찾는 것이 익숙해졌다. 주차장 셔틀을 타고 와서 며칠 만에 다시 만난 우리 차, 이 냄새 정말 좋다. 미국에서 차는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든다.

라스베가스의 아침에 콧 속에서 피가 배겨 나온 만큼 몸상태는 썩 좋지는 않지만 뉴저지 한인타운에 들러 Hmart도 가고 저녁도 먹고 해야 할 일을 모두 마무리하고 3시간 거리에 있는 집으로 향했다. 언제나 마무리 운전은 나의 몫. 이것까지 잘 해내야 가족 여행이 진짜로 끝나는 거지. 다들 잠들고 혼자 운전한다.

집에 도착하니 어느새 한밤중이다. 8일간의 긴 서부 여행을 무사히 마무리한 것에 감사하며, 모든 여행에서 그러했듯 차고 앞에서 다 같이 박수를 치고 우리의 여행을 비로소 끝내었다.


Fondly,


C. 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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