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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by 이경준 Dec 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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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눈 위에 한 송이

나려 앉는 눈처럼


하나씩 고른

자음과 모음


이 계절이 녹기 전에

높이 쌓고 싶어요


자음 모음의 눈더미

무너지지 않은 채


눈송이 한 잎 한 잎이

살폿 손깍지 끼듯이


명료한 낱말로 포근하게

우리의 계절이

녹기 전에요



#창작노트

언젠가는 연애시, 사랑시만 채워 넣은 시집을 한 권 엮고 싶다.

삶을 온전히 채워버릴 수 있는 주제는 별로 없다.

사랑은, 연애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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