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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아 Aug 16. 2023

우리 온몸으로 울어보자고

이런 글이라도 한 번쯤은 남겨보고 싶었어

저는 위로를 잘 못합니다. 나에게도 남에게도 위로를 잘 못해요. 위로를 잘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상담을 할까요? 저도 신기하네요. 그렇지만, 오늘은 너를 위로하고 싶어요. 너는 내 안의 한 부분과 닿아있는 사람. 


한 주 동안 많이 힘들었겠다. 구역질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너를 안아주고 싶어. 너의 슬픔과 우울을 너무 잘 알 것 같아. 너를 알아가는 과정이 참 소중한 시간이야. 그 시간을 통해서 나도 스스로를 좀 더 알아가는 것 같아. 너 그거 아니? 네가 우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데..


좀, 슬퍼해도 될 것 같아. 울다 보면 마음이 어느 순간 평온해질 때도 있더라. 평온까지는 못 가더라도 지쳐서 아무 생각도 안 날 수도 있더라. 절망의 이미지들이 원치 않는 순간 불쑥불쑥 끼어들어와서 널 주저앉게 만들 때도 있겠지. 


그럴 때 우리 온몸으로 울어보자고, 온몸으로 운다는 건 온몸으로 땀을 흘려보자는 거야. 그리고 샤워를 해보자고. 그리고 내일은 오늘과는 아주 조금이라도 달라져 있을 거야. 그리고 내일이 오늘과 달라진 게 없다고 해도 괜찮아. 다 괜찮아.


쓰다 보니 참 허접한데 이런 글이라도 남겨두고 싶었어. 나는 위로를 잘 못하기에 더, 용기를 내봤어. 우리 내일 모레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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