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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아 Nov 14. 2022

알게 된 그 곡, Ombra mai fu

시공을 초월해 어디든 살 수 있을 것 같아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중,

보리수와 더불어

나를 데려다주는 노래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아

시공을 초월해 어디든

그 노래와 함께라면


천천히

좀 더 천천히

느리게

좀 더 느리게


멍하니 피아노 선율을 듣습니다.

트라우마로 가는 기억의 좁은 문은

닫아둡니다.


살아내기 위해서 움직였던

처절한 몸짓들

그리고 자포자기한 시간들

그 시간 위로 평화롭고 따스한 노래는 흐릅니다.


자포자기한 시간마저

아름답게 기억됩니다.


긴 문장이 피곤하고 힘들어서

운문으로 남깁니다.

오늘은 마냥 멍 때리는 날입니다.

멍 때리며 쉬지 않고 씁니다.


스스로를 분지르며

삼켜내며

견뎌낸 시간들을

이렇게나마 위로합니다. 


#트라우마

#헨델

#라르고

#Ombra mai fu

#겨울나그네

#보리수

#슈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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