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아 Nov 18. 2022

나와의 약속

(요가와 브런치)

11월 초에 나와 약속한 것이 있다. 요가와 브런치, 매일매일 잊지 말고 기억하려고 맥북 바탕화면에 스티커 앱 사용해서 기록해두었다. 요가는 꾸준히 하고 있는데 늘고 있는 느낌이 안 든다.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원점이다. 몸이 뻐근하고, 뻑뻑하고..


마치 저녁에 식사를 배부르게 해도 자고 일어나면 다시 위장을 채워줘야 하는 것처럼. 뻑뻑한 몸에 요가라는 기름칠을 살짝 해주고, 하루를 살고, 밤이 되어 잠이 들고 다시 하루가 시작되면 또다시 무한 반복이다.


브런치도 거창하게 하려면 엄두가 안 날 것이고, 그냥 솔직하고 담백한 글을 쓰고 싶어서 매일매일 조금씩 하려고 했으나, 쓰고 싶은데 무엇을 쓰고 싶은지 모르겠는 날이 있다. 모르겠으면 안 해도 되는데, 오늘은 짬이 나서 그냥 쓰기로 했다.


요가와 브런치를 연결시켜 놓아서 인가? 요가를 하고 나면 브런치를 열고 싶어 진다. 어제는 짬이 안 나서 브런치를 안 썼고, 사실 일주일에 두 번 만 써도 만족한다. 그런데 이번 주는 어제 빼고 매일 썼다. 참, 열심히네..


요가를 요가 선생님처럼 잘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마음은 없다. 그냥 내 몸에 맞게, 안 되면 숨쉬기만 하고 정 안 되겠으면 앉아있자. 앉아있기가 어려우면 매트 위에 누워있기라도 하자. 그렇게 하고 있다. 브런치도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다.


'노멀한 마인드' 매거진은 내 상태가 지극히 노멀 하게 느껴질 때 쓰고 싶어서 만들었다. 지금 내 상태가 그런 것 같다. 너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태. (12월 7일에 '노멀한 마인드' 매거진을 '경험하는 상담심리사'로 바꿈. 이 날 영밴 샘들에게 내 브런치 오픈함.) 


오늘 내가 노래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보았다. 너무 진지한 표정에서 '나이 듦'이 느껴졌다. 노래를 목소리로 하는 게 아니라 얼굴 표정으로 하는 내 모습이 재밌었다. 자신감 하나는 쩐다.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가수가 리허설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자신감은 느꼈으나, 거기서 마음이 접혔다. 그래도 접힌 그 지점에서 뭘 더 해볼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노래도 마찬가지다. 몸이 받쳐 줘야 지속할 수 있다. 호흡이 딸려서 고음을 못 밀어내서 저음만 뚫고 있다. 남자 음역대로 가고 있다. 허.. 재미있구나.


노래보다는 브런치 글쓰기가 지금은 더 손쉬운데, 브런치도 몸이 받쳐 줘야 지속할 수 있는 것 같다. 상담도 마찬가지다.


상담을 하려면 몸에서 버텨주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몸의 힘이 바닥이 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어 요가를 한다. 오늘의 글은 쫌 시시껍절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오늘 하나 썼다.

이전 06화 맥북 적응기 4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