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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가드너 Oct 24. 2021

튼튼한 마음 뿌리 만들기 - 꾸준한 운동으로 몸 가꾸기

8년째 운동은 내게 뿌리 다지기

'이런 거지 같은!' 순간에 운동하기

말 그대로 '이런 거지 같은!' 상황이 일어날 때 나는 운동을 했다.

8년째 운동 습관을 들이고 있다. 물론 매번 쉽지는 않다. 계획을 해서 운동을 하기 시작한 게 21살이었으니까, 올해로 벌써 8년째가 됐다. 물론 그 8년이라는 기간 동안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내가 항상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을 가장 크게 준 습관이다. 8년이라는 시간을 운동하면서 느낀 점은, 모든 운동은 각자의 장단점이 있고, 사람의 몸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꾸준히 해야겠다고 매번 느낀다.


그래서 운동에는 정답이 없고, 운동을 시도하는 여러 방법 자체가 스스로를 파악하고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내 몸만 하더라도 21살에 운동하던 컨디션과 지금 운동하는 컨디션이 다르다. 언뜻 생각해보면 21살이 더 컨디션이 좋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21살에 운동하는 모습과 체형도 다르고, 라인도 다르고, 쓰는 근육도, 자세도 모두 다. 운동을 하면서 모든 사람이 매번 다르며, 모든 사람의 몸은 매 순간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런 거지 같은! 

나의 운동은 도피이자 돌파구였다. 운동을 결심할 땐 항상 내 마음대로 안 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뜻하지 않게 주변 사람들이 아파서 세상을 갑작스럽게 떠나거나, 커리어/업무능력 평가 등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들이 있을 때마다 운동을 했다. 세상을 갑자기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없이 벌어지는 삶의 풍파들이고, 커리어/업무능력 평가의 경우 정말 나의 몫에 대한 외부의 평가였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모두 때론 운의 힘을 빌려야 하는 영역이었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내 환경을 당장 내가 바꿀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바꿀 수 있는 거라곤 그 환경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나의 몸이었다. 어쩔 수 없지만 너무나 다행하게도.


사실이었다. 내 몸이 제일 정직했고 관리하기 쉬웠다. 굶으면 힘들고, 먹으면 에너지가 나오고, 많이 움직이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니 몸은 곧잘 적응하기도 했고, 빠르기도 느리기도 한 속도로 변화를 보여줬다. 조금이라도 들여다보는 속도가 느려지면 정직하게도 조금씩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끊임없이 들여다봐야 하는 영역이지만, 그래도 꾸준함이 이어지면 배신이 없는 영역이라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 살아가면서 힘든 순간들이 있을 때, 뿌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나는 현재와 미래의 불안함으로 내 뿌리가 흔들리던 순간들에, 다른 것들은 손에도 대지 못할 때, 운동하기를 선택했다. 무너진 순간에서 튀어 오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다. 


나에게 운동은 내 뿌리를 가장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이자 그런 뿌리 다지기. 

흘러가는 시간들을 계획적으로 잡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 사이에서 내 자율의지가 담긴 행동들을 하면서 '마음대로 되는 것 없는 시기'에 '마음처럼 할 수 있는 운동'을 택해서 했다.



운동은 잡념을 해소하고 나를 매일 들여다보게 하는 계기

운동을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운동을 할 때는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온전히 그 순간에 집중하게 되어 잡념 해소에 도움이 된다. 물론 운동하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이 잡념이지만, 운동을 하면 그래도 신체적인 반복 행위로 어느 정도 스트레스와 잡념 해소에 도움을 받았다. 흘리는 땀과 함께 부정적인 잡념들을 같이 내보내는 기분이었달까. 운동은 해결하고 바꿀 수 있는 부분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통한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오늘 등기구를 더 제대로 쓰는 방법을 꼭 익힌다! 이런 식으로.)


운동은 계획과 점검의 반복 작업이다. 중학교, 고등학교 수업 과정이 단계 별로 있듯, 운동은 매번 할 때마다 몸의 학습과 적응 속도가 다르다. 나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운동을 계획하고, 수행하고, 기록하는 것은 마치 스터디플래너에 칭찬스티커를 쌓아가는 것과 같다. 앞서 말한 것처럼 21살 이후 내 몸은 꾸준히 변화했기 때문에 운동 계획도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근육통이 조금 늦게 올라오는 내 특성에 맞춰서 다르게 계획한다던지 내 몸을 더 자세히 알게 대처하게 됐다.


계획과 점검을 반복한다는 것은, 반복되는 운동을 통한 안정적인 루틴을 마련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안정적인 루틴은 불필요한 잡념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등에도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 해소와 더불어 '강박적인 식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체적인 활동으로 소비된 에너지 딱 그만큼 필요한 만큼 에너지를 섭취하게 되고, 그 이상의 불필요한 강박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규칙적으로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니 거북하지 않을 정도로 내 몸에 적당한 수준으로 운동을 할 수 있었다.


또한 내 몸에 대한 새로운 감각과 높은 관심도를 기를 수 있게 도움을 준다. 특정 부위에 근육통이 느껴진다거나, 몸이 부은 느낌이라던지, 무릎이 아프다던지, 신체 어느 부분이 틀어진 것 같다던지 이러한 작은 변화들에 더욱 민감하고 예민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여러 운동을 하다 보면 내 성향과 잘 맞는 운동 종목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몸의 체형교정 및 균형 감각, 코어 근육을 강화하고 싶다면 필라테스를, 조금 더 유연성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면 요가를, 그중에서도 림프 순환 및 상체 근육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면 플라잉 요가를, 폭발적인 에너지로 스트레스 해소를 선호한다는 스피닝을, 근육을 제대로 수축해 크기와 수행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상체 근육과 더불어 문제 해결에 희열감을 느낀다면 클라이밍도 하는 방식으로 내가 원하는 것들을 확실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렇듯 운동을 매일매일 나를 잘 들여다보게 도움을 주고, 내 몸의 변화에 대한 세심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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