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일꾼 하늘이 밉다
일꾼 하늘이 좋다
같은 하늘
다른 마음
하늘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일꾼의 마음에 따라 반갑기도 밉기도 하다.
유난히 출근하기 싫은 날 청명한 하늘은 일꾼의 마음을 한 번 더 흔든다.
"이런 하늘을 보고도 출근할 거야? 가자! 바다로~ 산으로~"
상사에게 혼나 우울한 마음에 옥상에 오른다. 굳어진 얼굴을 펴고 마음을 가라앉히려 갔건만, 눈부신 햇살에 눈이 부셔 눈살이 찌푸려진다. 얼굴은 더 굳어졌다. 내 마음과 달리 밝은 하늘이 원망스럽다.
하늘은 나의 편인 듯 반가운 날도 있다. 첫 출근하던 날 온 세상이 나의 편인 듯 청명한 하늘이 나를 반겼다. 진급 발표하던 날 내리던 첫눈은 나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 주는 듯했고, 믿고 의지하던 선배가 회사를 떠날 때 내리던 장맛비는 슬픔과 아쉬움을 위로하는 듯했다.
같은 하늘 아래 일꾼의 마음은 제각기. 하늘을 바라본다. 장맛비가 내리면 일꾼의 찌든 때를 씻어주는 반가운 비로, 청명한 하늘은 일꾼의 내일을 응원하는 것이라 반갑게 맞이하리. 출근 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