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현재에 충실하다
미래만 바라보다
자신과 멀어지다
사십 대가 되어도 마음이 허전한 날에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찾게 된다.
♬ 점점 더 멀어져 간다
♪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출근길, 퇴근길을 반복하며 하루하루 이별을 한다. 회사에 평생 충성을 다 하겠다던 신입 일꾼의 다짐과 이별하고 활기차게 일하던 체력과 멀어진다. 선배, 동료 의견을 경청하던 일꾼은 시간이 흘러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꼰대 일꾼이 되어 동료들과 멀어진다. 멀어지는 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다만 지난날을 회상하며 멀어져 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것이 아니라, 앞을 바라보며 더 성숙해진 나와 가까워짐을 기꺼이 맞이할 수는 있다.
지난날과 멀어져도 괜찮다. 새로운 날이 가까워지고 있으니. 퇴근길 하루의 이별을 덤덤히 받아들인다. 출근길, 새로운 하루를 환영한다. 출근 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