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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다 ; 출근 詩, poem 5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by 심 취하다
일꾼 떠돌다
心 취하다.


벌써 졸업

내가 일할 곳 어디 없을까?

나를 위한 자리는 어딜까?

예비 일꾼 떠돌다


드디어 입사

내가 잘하는 일은 뭘까?

내가 해야할 일은 뭘까?

신입 일꾼 떠돌다


이제 숙련 일꾼

임원 승진 할 수 있을까?

장수 일꾼이 되어야하나?

숙련 일꾼 떠돌다


어느덧 장수 일꾼

버터야 하나? 나가야 하나?

어디로 갈까나? 무얼 하나?

장수 일꾼 떠돌다


떠도는 거 아니야!
내 길을 가는거야!

心 취하다


일꾼에게 안착이란 없다. 한 자리에 편안히 정착하고 싶지만 일꾼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한 계단씩 올라가야 한다. 새로운 곳을 찾아 떠돌아야 한다. 지금껏 노고를 보상받으려 정착하려는 순간 힘들게 이룬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위험에 처한다.

직장인 22년차 일꾼. 여전히 떠돌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쓰담쓰담. 나를 다독인다.
"잘했어. 잘하고 있어. 앞으로도 잘할 수 있어"

한 곳에 안착하지 않고 매일 앞으로 나아가는 스스로를 칭찬한다. 새로운 자리를 찾아 한 걸음 새로이 내딛는다. 출근 길, 출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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