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 vs 밀농사, 공간이 만든 공간, 쌀 재난 국가
토마스 탈헬름(Thomas Talhelm) 교수의 논문 ‘벼농사와 밀농사에 따른 문화적 차이의 증거’
작년에 인상 깊게 본 유튜브 영상인데, 같은 맥락 속에 있네요.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샘 리처드 교수의 동서양 문화에 대한 토론 : https://www.youtube.com/watch?v=G-OMvE_B0E8 )
단단한 땅 위에 벽돌로 벽을 세우고 그 위에 평평한 지붕을 올림.
근대에 콘크리트가 확산되기 전까지, 벽은 집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힘)이었기 때문에 벽 중간에 구멍 내서 창을 만들기 어려움. 매우 작은 창을 만들게 되며, 안에서 밖을 보는 게 중요하지 않은 성격이 됨
그래서 밖에서 건물을 바라보는 시점을 더 중요시해서 외부 디자인적 요소가 강조되고 각종 조각품으로 건물을 꾸미는 경우가 많음
벽돌로 집을 지었다가 집중호우 맞으면 전체가 무너질 수 있음. 그래서 단단한 주춧돌(목재가 물에 젖지 않게) 위에 가벼운 목재를 올리고 지붕의 처마를 길게 내어 비가 안으로 들어오지 않게 함(목재가 젖지 않게).
기둥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내외부 경계가 모호하고, 기둥과 기둥 사이는 거대한 창이 되어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풍경을 중시하게 됨. 집의 내부/바깥 경치의 관계가 중요한 요소
결과적으로 공동체의 유대감과 더불어 비교와 질시의 문화를 갖게 됨. 서구에서 정의한 ‘집단주의’라는 명칭보다 훨씬 더 복잡한 관계
밀농사 문화 속 행복의 근원은 독립된 개인의 내면 충만감. 생산과 수확은 신과의 계약으로 내가 뿌린 만큼 거두었다는 생각을 함
그러나 벼농사 체제의 성공이란 나의 노력 + 협업 네트워크의 노력 + 관계 속의 평판/인성의 결과물. 결국, 관계적 행복이자 타인과의 비교가 깔려 있음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리더십에 민감함. 재난이 발생하면 ‘우리 논’을 살리기 위해 국가/왕/리더십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임
함께 농사를 지으려면 기법/방식을 동일하게(표준화), 생산성을 동일하게(평준화) 해야 더 많이 수확을 하고 불만이 생기지 않음.
서로에 대한 간섭과 규율을 통해 수직(부모-자식 간), 수평(또래 세대 간) 조율/훈육이 자연스러움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을수록 농사를 잘 지음. 장마/가뭄에 대한 대비, 모내기/저수지 관리 등에 대한 지식과 경험 자체가 큰 기술이자 자산
1) 협력과 경쟁의 이중주 + 2) 재난을 대비하는 구휼 국가
: 코로나 시대에 동아시아 방역체계가 왜 성공했는지 알 수 있음. 사회적 조율/감시 통해서 마스크가 필수화 되고, 재난을 잘 통제해야만 리더십에 대한 믿음이 높아져 하나의 방향으로 뭉칠 수 있음.(실제 쌀 생산 국가에서 확진자수가 적다는 유의미한 통계 존재하고 중국 내 벼농사 지역이 밀농사 지역에 비해 확진자 수 적다고 함)
1) 협력과 경쟁의 이중주 + 3) 표준화와 평준화
: 동아시아 국가/기업의 경제 성장 배경을 이해할 수 있음. 창의성은 약하지만, 한 가지 Target이 정해지면 협업+표준화+평준화를 통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구축/발전함
1) 협력과 경쟁의 이중주 + 4) 나이/위계에 따른 서열문화
: 직장 내, 그리고 사회 전반에 퍼진 세대 간 갈등을 이해할 수 있음. ‘벼농사 체제에서 비롯된 집단주의를 몸에 익힌 세대’ vs ‘세계화에 따른 개인주의 문화의 확산으로 집단주의가 탈색된 젊은 세대’ 간 서로의 기대, 성공/수확량을 결정짓는 공식이 다름. 특히, 이른바 MZ 세대는 연공제의 원리에 동의하지 않음
→ 연공제가 비교와 질시 문화를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것이 작동하지 않으면 공정성 시비를 일으킴. “왜 일한 만큼 보상하지 않고 일하지 않은 자에게 보상하느냐”
저성장 시대에 호봉제는 다 같이 누릴 수 없는 불합리한 제도 → 비정규직과 청년세대의 희생으로 지금까지 유지함 → 호봉제 폐지 → 정년에 가까울수록 급여를 낮추고, 그만큼 남은 비용으로 신규 채용을 늘리자
(최초 입사 노동자의 30년 후 임금 배율이 서유럽 1.7배, 일본 2.5배인 반면 한국이 3.3배. 연공제는 전 세계에서 한국밖에 안 함)
엄격한 직무 평가 도입, 직무 단위 급여 부여(동일 작업장 & 동일 역할 = 동일 임금 but 힘든 일 하면 더 많은 보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