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보면 살아온 과정이 보인다
폭염주의보가 있던 작년 어느 날
여러 명의 사람들과 인왕산을 올랐다
땀을 뻘뻘 흘리며
무거운 다리로 오르는데
계속 뒤돌아 사진 찍는
지인을 보며 속으로
'어차피 내려가면 볼 경치고
이따가 찍으면 편할 텐데...'
그 모습에
올라갈수록 힘 빠지고 있는
내 마음 투영
하산하는 길에
누군가 그 사람을 찾길래
"사진 찍느라 늦게 내려오는 걸 거예요."
내 대답에
돌아오는 말에
화들짝
"와,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군요."
이 말을 들으며
나와는 다르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
그리고
과정을 즐기는 사람
멋진 두 사람을
얻은 기분에
감사합니다
산 정상에서 만세!
외칠 생각만 했던 나
결과 중시인 요즘 시대
마치 숏폼처럼
가진 물건들 보면
그 사람의 역사를 알 수 있듯
그 안의 과정을 보는 사람이 되자
삶의 여정
깨달음을 기록하는
지금
아무튼,
설렌당
- 공간을 보면 인생이 보인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