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혜 Jul 12. 2024

물건 수납을 못하는 사람

분류의 지혜



물건 수납을 못하는 사람은  

분류하는 게 어려운 사람



분류의 지혜



감정, 인간관계, 삶과 일의 경계,  

그 속에서도 헤매는 모습



우리는 유치원에서

네모는 네모랑

동그라미는 동그라미랑

끼리끼리 묶는 법을 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분류가 어려운 걸까?



단순한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아니다



분류할 카테고리가

나이테만큼이나

많이 생겼다



나의

나를 위한

나에 의한 물건을 분류하는 일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마음속 깊은 곳의 이야기들

인생의 갈림길을 정하는 일



하와이 여행에서 입었던 훌라복은

가족들과의 추억이 방울방울



입는 옷으로 구분할지

추억소품으로 정할지



훌라 파우스커트야~

너는 누구와 짝꿍이 되고 싶니?



옷장속 치마들과 함께 있는 게 좋니~

추억 상자 속에 담겨 있는 게 편할까?



펜을 딸칵 누르면

미키마우스의 선글라스가

머리 위로 올라가는

요 귀여운 녀석은

잉크가 떨어진 지 오래



너는 펜일까

인테리어 소품일까

디즈니 랜드의 추억물품일까



책상 위의 책들은

힐링하기 좋은 소설책인가

업무상 필요한 서적들인가




가장 먼저,

예쁜 훌라 원피스를

무엇으로 분류할지

만지는 순간



그 속에 담긴 감정과 기억이  

마음속을 떠돈다.



정리 축제를 하며

삶의 궤적,  

감정의 파도,  

모든 것이 드러난다.




끼리끼리

유유상종이라는데,



앞으로

나는

어느 쪽에 속하고 싶은가



타인에 의해

분류되는 삶이 아닌

분류하는 삶으로



물건도

다른 분류도

내 기준으로 구분하자.



정리의 지혜는

자신의 기준으로

물건을 분류하기




이전 29화 스님과 차 한잔 템플스테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