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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스드 폰 May 27. 2024

폭우 속 와이퍼의 인사



청아한 빗소리가 북을 치듯 지붕을 쿵쿵
포근히 앉은 물방울은 모자이크 조각
표면에 비친 세상은 굴절된 만화경

흔들리는 시야 속에서
밟은 도로 경계선은 함께 번지고
두려움도 손잡고 리듬타
두 손은 땀에 젖는다

물방울 틈 사이 마주치는 차량들
굳은 하늘 아래 오열 속
나와 같은 두려움에 몸 떨까
걱정된 마음은 비상등 깜빡깜빡
손 흔들듯 검은 와이퍼 안녕한다

누군가 물고인 웅덩이 힘껏 지르밟고
물씨 땅아래 퍼뜨려 심으니
쏟아진 폭포 좌선하듯 흠뻑 적시는 앞모습에
무심히 시야 끝까지 뒤돌지 않는 옆모습
안개가 포근히 감싸 안은 도로 속에

무사히 보금자리 돌아가길
돌아보지 않는 뒷모습 사라질 때까지
쉼 없이 와이퍼는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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